취업과 연애가 무슨 상관 있길래
인사담당자 “개인사 당락 영향”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구직자 신상정보를 인성·능력 판단의 주요 근거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 담당자 322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2%가 ‘지원자의 개인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이중 59.8%는 ‘개인사 때문에 지원자를 불합격 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신상정보로는 ‘결혼·이혼·이성교제 여부’를 꼽는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부모 직업·직위(20.6%) △키·몸무게 등 신체조건(16.5%) △흡연 여부(10.8%) 등의 차례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개인사를 보는 이유로 △인성 평가에 꼭 필요함(58.4%) △회사 방침에 어긋난 인재 채용 방지(16.8%) △개인 역량 평가에 필요(16.1%) 등을 들었다.
반면에 구직자 1939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5%가 ‘면접 때 사적인 질문은 배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업무와 관련있다면 필요하다’와 ‘지원자 인성 평가에 필요하다’는 의견은 각각 31.3%와 8.7%였고, ‘상관없다’는 응답은 4.6%였다. 구직자들이 가장 대답하기 싫은 질문으로는 △재산 규모(34.6%) △부모 직위·직업(23.3%) △키·몸무게 등 신체조건(17.9%) 등이 꼽혔다.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 60.2%는 ‘사실대로 얘기한다’고 답했으며, ‘사실을 바탕으로 포장한다’는 응답은 28.7%였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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