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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중소기업, 자리는 있는데 사람이 없다

등록 2007-05-07 19:07

기업규모별 채용난 실태
기업규모별 채용난 실태
중기 인력확보 비상…애초 채용인원 절반만 근무
단순직보다 기능직 부족 심해…임금격차가 원인
매출 600억원대의 중견 소프트웨어업체인 ㅌ사는 지난해 신입사원 150명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실제 채용한 인원은 110명뿐이었다. 자체 교육센터의 3개월짜리 전문직무교육을 활용해 비전공자에게까지 입사 기회를 주지만 필요한 인력 충당에 애를 먹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교육비를 100% 지원해도 목표 채용인원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올해부터 사내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고, 대학을 돌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인재 끌어오기에 더욱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금형업체 ㅈ정밀은 지난해 수출실적만 20억원이 넘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최근 5년 동안 공업고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들은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 종업원 15명 가운데 35살 미만은 한 명뿐이다. 김아무개 사장은 “금형기술은 숙련이 필요해 외국인을 쓰기도 힘들다”며 “정부가 제조업 중소기업의 인력난 문제를 포기해버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구직자들은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중소기업들은 마땅한 인재를 찾지 못하겠다고 호소한다. 중견·중소기업들은 애초의 채용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데다, 입사 1년이 안에 퇴사하는 직원들도 많아 시름하고 있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기업 186곳을 대상으로 ‘신규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1만1071명으로 채용목표(1만2547명)의 88.2% 수준에 그쳤다. 입사자 가운데 이달 들어 퇴사한 인원도 1473명이나 됐다.

신입사원의 채용정원 미달이나 입사 후 이탈현상은 더 심각하다. 조사대상 중견·중소기업 123곳에서 지난해 입사해 현재 근무 중인 신입직원은 2994명으로, 채용목표(5388명)의 55.6%에 그쳤다. 애초에 채용예정 인원을 넉넉하게 잡았음을 감안하더라도, 50%대 인력확보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채용목표의 10%도 채우지 못했다는 중견·중소기업도 15.4%나 됐다.

반면 대기업 63곳에서 현재 근무하는 신입사원은 6604명으로, 목표 대비 92.2%의 인력확보율을 보였다. 기업들은 인력확보·유지가 어려운 이유로 ‘직무에 적합한 인재 부족’(5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합격자의 입사 거부 또는 신입사원 이탈’(24.3%), ‘지원자 부족’(19.6%) 등의 차례였다.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등의 영향으로 중기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윤규 조사통계팀장은 “지난 1988년에 30%대에 이르렀던 중소기업 인력부족률은 산업연수생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수치상으로는 다소 낮아졌다”면서도 “단순직은 채웠지만, 젊은 기능·기술인력의 부족현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의 ‘2006 중소기업 인력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중기들의 인력부족률은 지난 2002년 9.36%에서 지난해 3.79%로 낮아졌다. 그러나 직종별로 나눠보면 같은 기간 단순노무직의 인력부족률이 11.55%에서 2.93%로 크게 개선된 반면, 기능직은 10.78%에서 6.19%로 조금 줄었을 뿐이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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