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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회사와 직원 사이도 애정표현 필요해요”

등록 2007-05-10 16:23

이라이콤의 사내 보육시설. /이라이콤 제공
이라이콤의 사내 보육시설. /이라이콤 제공
대기업 안 부러운 중소기업들

인재경영 중기, 복리후생으로 직원 이탈 막아
보육시설 운영·김장 나눠주기 등 ‘감동경영’

붙박이(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업체인 엠디에스(MDS)테크놀로지는 신입사원의 합격이 결정되면 축하화분을 보내고, 첫 출근 날에 필기구·컴퓨터·수첩 등을 담은 ‘엠박스’를 전달한다. 회사가 직원에게 ‘예의’를 차려 자부심을 심어주자는 뜻이다.또 입사 1년 뒤엔 반지, 열쇠고리 등의 선물을 고르는 ‘돌잡이’ 행사도 벌여준다. 이 회사의 이상헌 부사장은 “남녀관계처럼 회사와 직원 간에도 지속적인 애정표현이 필요하다”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이직이 잦다지만, 우리회사의 퇴사자는 5% 미만”이라고 자랑했다.

엠디에스테크놀로지의 사내 카페./ MDS테크놀로지 제공
엠디에스테크놀로지의 사내 카페./ MDS테크놀로지 제공
중소기업들이 기능·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애를 먹지만, ‘인재경영’ 프로그램으로 핵심인재들의 이탈을 막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진학이나 국외연수를 지원해주고, 회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의 생일·기념일을 챙기는 ‘감성경영’을 실천하는 곳들이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중견·중소기업들의 복리후생제도를 정리해 발표했는데,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는 곳이 많다.

인재경영의 첫 번째 유형은, 임직원들의 자기계발 지원이다. 알루미늄 포장재를 만드는 삼정피앤에이는 관련기술에 대한 단계별 교육과목을 개설한 뒤, 과정을 마치면 인센티브를 주는 ‘사내 기술자격 제도’를 운영한다. 전직원들이 어학·정보기술 등 40여가지 온라인 강의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생활가전업체 웅진쿠첸은 학원수강 및 사이버 교육과정 이수를 돕고, 학습 성과가 좋은 직원들에게 국외연수와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수소공급업체 덕양에너젠처럼 산업체 전문대학과 협력해 진학지원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

회사가 직원들의 가정생활을 챙겨주는 복지유형도 있다. 오토바이 헬멧 생산업체 홍진에이치제이시는 지난 1998년부터 주부사원들을 위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권이석 인사팀장은 “이전에는 30대 초반 기혼여성들의 50% 정도가 출산·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지만, 지금은 여성 숙련기능 인력들의 퇴사·이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동계측시스템업체 그린텍시스템은 ‘전 직원 국내외 여행’과 ‘부모님 효도관광’을 해거리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레전자는 해마다 1인당 50kg씩 직원들의 김장을 대신 해주고 있다.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큰 전략은 ‘감동경영’이다. 끈끈한 정으로 뭉친 임직원들은 높은 임금을 주겠다는 외부 유혹도 쉬 떨쳐낸다.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현대통신은 대표이사가 직접 쓴 카드와 케이크를 직원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전달한다. 또 콜센터와 기업통신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가티정보통신은 무조건 하루를 쉬게 하는 ‘타임아웃데이’를 비롯한 다양한 휴가제도로 효과를 보는 사례다.

실제 많은 직장인들은 회사가 복리후생 제도가 늘릴 경우, 연봉인상과 비슷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직장인 65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64.1%가 “복리후생제도 확대가 연봉인상과 맞먹는 만족감을 준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만족도 높은 복리후생 항목(복수응답)으로 △야근·특근비 등 각종수당(57.6%) △학원·교육훈련 등 자기계발비 지원(41.7%) △자녀학자금 지원(25.0%) △장기휴가(16.9%) 등을 꼽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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