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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은행들은 어떤 인재 뽑을까

등록 2007-07-02 07:31

어학실력은 기본, 창의성.열정이 좌우

올 상반기 신한은행 공채에서 합격증을 받아든 A(27.여)씨.

서울 명문대 출신에 토익 900점, 금융자산관리사(FP) 자격증까지 갖춘 A씨는 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신한은행은 A씨에게 면접의 기회를 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대 출신이지만 FP 자격증까지 따는 등 은행 입사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자기소개서를 성의있게 작성한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은행원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채용 기준과 인재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창의성과 열린 생각, 열정을 주요 덕목으로 꼽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물론 어학 실력 등 기본 소양은 갖춰야 한다.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채용한 신입 사원 500명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857점이었고 이 중 900점 이상은 172명에 달했다. 애초 `토익 700점 이상'을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세무사, 관세사, FP, 재무위험관리사(FRM)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이들도 75명이나 됐다.

학력에 특별한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합격자 모두 4년제 대학 졸업생이었고 이 가운데 84%는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다. 국민은행은 예년에는 지역할당제를 통해 30%가량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지만 올해는 지역할당제를 실시하지 않았다.

김덕수 인사부장은 "서류 전형과 논술, 인.적성 검사 등을 거치면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갖춘 사람이 면접까지 올라온다"면서 "면접에서는 창의성과 서비스 정신, 조직에 대한 적응성, 글로벌 마인드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예컨대 `배가 난파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당황해서 본인만 살 방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창의성과 순발력을 발휘해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의 구조 방법까지 제시한 응시자들은 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40% 지역 할당제'를 내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143명을 선발하고 이 가운데 57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했다.

신한은행의 공채 과정은 서류 전형과 실무자 면접 및 인.적성 검사, 임원 면접 등으로 이뤄지는데 면접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특히 `블라인드 방식'(면접자가 응시자의 학력, 연령 등을 모르고 하는 방식)로 진행돼 학교나 전공 등에서 오는 편견 없이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번 합격자 가운데는 A씨처럼 디자인학과나 철학과, 심리학과, 천문대기과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이 37%에 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솔직하고 열린 생각을 가진 응시자를 선호하며 채용 과정에서는 실무 면접 점수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고 소개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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