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S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승무직과 일반직 신입 사원들.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 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여행 좋아하는 여성에게 최고의 직장”
'일터 살펴보기' 아시아나 항공
'일터 살펴보기' 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비흡연자들의 천국이다.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장거리 여객기에서 금연을 실시했다. 아시아나를 포함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입사하려면 ‘금연 서약서’를 써야 한다. 임직원들은 회사 건물 안은 물론, 바깥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흡연하다 박삼구 회장 눈에 띄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한 사례도 있다.
요즘 기내 금연은 일반화돼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항공사들은 기내에서 면세품으로 담배를 팔고 있다. 그런데 아시아나는 기내에서도 담배를 팔지 않는다. 계기는 지난 94년 아시아나항공의 온라인 사내 게시판에 한 직원이 올린 ‘나의 제언’이었다. “금연운동을 하려면 담배를 기내에서도 팔지 않는게 맞는 것 아니냐”는 글을 본 경영진은 곧바로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홍보팀 조용무 차장은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게 아시아나 문화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내 커플 권장 기혼 비율 높아…육아 휴직 20개월
김포에 본사…출퇴근길 정체 없고 주거 문화 쾌적 김포공항 근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들어선 아시아나항공 본사 주변은 한적한 시골같다. 임직원들은 주로 서울 강서·양천구, 경기도 고양·부천시, 인천 계양구 등에 산다. 이들의 출퇴근 방향은 일반 직장인들과 반대이다. 사내에는 수영장, 탁구장, 헬스장 등이 있다. 김포공항 부지 안에 실외골프연습장, 대형할인점, 영화관 등이 있어, 회사 주변에서 주거·문화·여가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여성 승무원은 임신했다는 의사 소견서를 내면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 뒤 아이가 만 1살이 될 때까지 법적으로 보장되는 육아휴직을 연결하면 최장 20개월 쉴 수 있다. 사내에 보육시설은 없지만, 모든 여직원은 자녀가 6살이 될 때까지 자녀 1명당 매달 10만원씩 육아수당을 받는다. 유산·사산의 경우도 최대 1달간 유급 휴가가 있다. 또 회사는 사내 커플을 권장하고 있다. 승무원 사내 커플은 한 달에 한 차례씩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승무직이 아닌 일반 사무직에서도 여성 비율이 54%로 다른 대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여 승무원의 경우 기혼자 비율이 41.4%이며, 휴직 뒤 복직률도 87%로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직원 채용에 적극적이다. 올 9~12월 일반직과 정비직(정비사), 운항직(조종사) 등으로 270명 가량을 뽑는다. 일반직은 70~80명 채용할 예정인데, 그중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채(10월 초 접수)를 통해 뽑는 대졸 일반직은 30명 정도이다. 그룹 공채는 내년 봄에도 있다. 아시아나 근무를 원하면 1순위 희망 회사 란에 적으면 유리하다. 승무직에는 올들어 지금까지 400여명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연말까지 30여명의 경력사원을 더 뽑는다. 내년 1~2월에 다시 대규모 신규 승무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장애인의 입사 문턱을 낮춘 것도 아시아나 채용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올해 상반기에 29명을 채용했고, 연말 쯤에 20명을 더 입사시킬 계획이다. 적어도 2011년까지는 해마다 20명씩 장애인을 특별 채용한다. 인사팀의 신용현 대리는 “장애인은 일반 지원자와 점수경쟁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따로 뽑고 있다”면서 “예약서비스 부서에 많이 배치되지만 인사팀, 경영지원팀 등 일반 사무직으로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급여는 대졸 공채 일반직의 경우 수당을 포함해 신입사원이 3천만원 이상이고 과장이 되면 5천만원 쯤이라고 회사 쪽은 밝혔다. 키움증권의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관광 자원이나 소득 수준이 비슷한 대만에 견줘 1인당 외국여행 횟수가 절반에 그치는 등 항공산업은 아직도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김승철 애널리스트도 “높은 유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르면 연말부터 한·중·일 간에 셔틀 비행기가 운항될 예정이고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여행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이는 등 항공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호재들이 많다”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쳤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김포에 본사…출퇴근길 정체 없고 주거 문화 쾌적 김포공항 근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들어선 아시아나항공 본사 주변은 한적한 시골같다. 임직원들은 주로 서울 강서·양천구, 경기도 고양·부천시, 인천 계양구 등에 산다. 이들의 출퇴근 방향은 일반 직장인들과 반대이다. 사내에는 수영장, 탁구장, 헬스장 등이 있다. 김포공항 부지 안에 실외골프연습장, 대형할인점, 영화관 등이 있어, 회사 주변에서 주거·문화·여가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여성 승무원은 임신했다는 의사 소견서를 내면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 뒤 아이가 만 1살이 될 때까지 법적으로 보장되는 육아휴직을 연결하면 최장 20개월 쉴 수 있다. 사내에 보육시설은 없지만, 모든 여직원은 자녀가 6살이 될 때까지 자녀 1명당 매달 10만원씩 육아수당을 받는다. 유산·사산의 경우도 최대 1달간 유급 휴가가 있다. 또 회사는 사내 커플을 권장하고 있다. 승무원 사내 커플은 한 달에 한 차례씩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승무직이 아닌 일반 사무직에서도 여성 비율이 54%로 다른 대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여 승무원의 경우 기혼자 비율이 41.4%이며, 휴직 뒤 복직률도 87%로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 직원 채용에 적극적이다. 올 9~12월 일반직과 정비직(정비사), 운항직(조종사) 등으로 270명 가량을 뽑는다. 일반직은 70~80명 채용할 예정인데, 그중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채(10월 초 접수)를 통해 뽑는 대졸 일반직은 30명 정도이다. 그룹 공채는 내년 봄에도 있다. 아시아나 근무를 원하면 1순위 희망 회사 란에 적으면 유리하다. 승무직에는 올들어 지금까지 400여명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연말까지 30여명의 경력사원을 더 뽑는다. 내년 1~2월에 다시 대규모 신규 승무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장애인의 입사 문턱을 낮춘 것도 아시아나 채용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올해 상반기에 29명을 채용했고, 연말 쯤에 20명을 더 입사시킬 계획이다. 적어도 2011년까지는 해마다 20명씩 장애인을 특별 채용한다. 인사팀의 신용현 대리는 “장애인은 일반 지원자와 점수경쟁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따로 뽑고 있다”면서 “예약서비스 부서에 많이 배치되지만 인사팀, 경영지원팀 등 일반 사무직으로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급여는 대졸 공채 일반직의 경우 수당을 포함해 신입사원이 3천만원 이상이고 과장이 되면 5천만원 쯤이라고 회사 쪽은 밝혔다. 키움증권의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관광 자원이나 소득 수준이 비슷한 대만에 견줘 1인당 외국여행 횟수가 절반에 그치는 등 항공산업은 아직도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김승철 애널리스트도 “높은 유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르면 연말부터 한·중·일 간에 셔틀 비행기가 운항될 예정이고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여행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이는 등 항공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호재들이 많다”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쳤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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