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상생기업, 주가상승률 평균 웃돌아
협력업체와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대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부가가치를 확대해 파이를 키워 ‘윈-윈’하는 높은 수준의 상생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의 공동주최로 2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학자 및 기업인들의 의견이다. 이날 발표에서 이종숙 서울여대 교수는 “상생협력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1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삼아 지난 2005년부터 올 5월까지 2년간 주가변화를 살펴보니 코스피 지수가 77.97% 상승하는 사이에 이들은 104.76%의 상승률을 보였고, 시가총액 비중도 약 12%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러 요소도 있지만 점차 상생협력의 성과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실제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에선 일률적인 상생협력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유형별로 차별화된 상생협력의 모델도 제시됐다. 가톨릭대 김기찬 경영대학원장은 “비용절감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상생구조에서 제품기획의 상생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함께 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팔릴 물건을 함께 만들어 시장을 키우는 ‘높은 수준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올리버 윌리엄슨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중소기업간 상호작용(상생협력)을 위압적·온정적·신뢰적 접근 등 3가지로 구분한 뒤 가장 바람직한 대·중소기업간 상호작용은 신뢰적 접근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전경련에 “‘신뢰’와 ‘상호협력’이란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해서 사용할 것”을 권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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