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누’ 최계경 회장
식당 겸 매장 ‘다하누’ 최계경 회장 “돈 더주고 사 직접 도축, 싸게 팔죠”
정육점과 식당을 겸한 한우고기 전문매장 ‘다하누’가 요즘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장 운영회사인 엔에치(NH) 푸드의 최계경 회장(43)은 유통단계의 축소로 한우 쇠고기의 대중화를 실험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한우 농가를 살리려면 6~7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줄여야 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쏟아져 들어와도 유통과정을 단순화하면 한우도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3일 최 회장의 고향인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문을 연 ‘다하누’는 정육점에서 한우 300g(구이용 황소 등심 기준)을 8천원에 사서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비용 2500원(1명 기준)을 내면 야채와 기본 반찬을 제공받아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일반 식당보다 훨씬 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 뒤 열흘여 동안 영월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11개나 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영월군의 관광명소와 연계해 한우마을 ‘다하누촌’을 형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내년 초까지 영월에 50개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 안에 수도권에도 매장을 10개 열 계획이다.
300g에 8000원 ‘인기몰이’ 열흘만에 11개 매장 개설
“고급화보다 대중화 살길” 두유·두부 사업과도 연계 최 회장은 “한우가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며, “‘다하누’는 영월지역 한우 농가로부터 시세보다 한마리 20만원씩 더 주고 소를 사서 직접 도축해 15%의 마진만 붙이기 때문에 싸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하누’ 매장 50개가 영업을 하면 하루에 한우 60마리가 필요하다”며, “한우 300g을 8천원에 파는 유통구조가 정착되면 사육농가는 소 한 마리에 100만원의 적정이익과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고, 소비자도 싼 값에 한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한우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정부가 한우 명품화·고급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탓에 값싼 호주산·미국산 쇠고기에 한우가 밀리게 됐지만,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대중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면 한우 농가가 지금처럼 어렵진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에도 큰 관심을 가진 최 회장은 주천면에 두유라테 전문점 ‘두유베리’와 즉석 목판 두부 전문점 ‘섶다리콩터’ 매장도 열었다. 주원료인 콩은, 콩 재배에 좋은 석회암 지질층인 영월에서 키운 친환경 콩을 쓴다. 이를 위해 그는 2003년부터 영월 일대 밭 20만평에 콩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당시 시세 3천원 하는 콩을 5775원에 전량 수매하자 “정신 나간 사람”이란 소릴 들었다. “3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런칭하니까 성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5년 전부터 이 사업들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는 ‘두유베리’와 ‘섶다리콩터’ 1호점을 영월에 낸 데 대해 “영월 관광객들이 한우를 먹으러 왔다가 두유라테와 고급 두부도 구입하면 영월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유베리’의 경우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1호점을 중동의 두바이에 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요즘 외국에서도 부자들은 몸에 좋은 콩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유럽 부유층이 몰리는 두바이에 매장을 열어 그들이 두유라테를 즐기게 함으로써 고급 이미지를 심은 뒤 한국에 본격적으로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세이크 라니지 두시로 왕자가 이끄는 ‘두와프그룹’과 두유베리 중동 진출 계약을 맺었다. 두유베리 매장은 10월에 두바이에 외국 1호점이 문을 열고 이어 시드니, 파리, 도쿄에도 올해 안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고급화보다 대중화 살길” 두유·두부 사업과도 연계 최 회장은 “한우가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며, “‘다하누’는 영월지역 한우 농가로부터 시세보다 한마리 20만원씩 더 주고 소를 사서 직접 도축해 15%의 마진만 붙이기 때문에 싸게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하누’ 매장 50개가 영업을 하면 하루에 한우 60마리가 필요하다”며, “한우 300g을 8천원에 파는 유통구조가 정착되면 사육농가는 소 한 마리에 100만원의 적정이익과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고, 소비자도 싼 값에 한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한우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정부가 한우 명품화·고급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탓에 값싼 호주산·미국산 쇠고기에 한우가 밀리게 됐지만,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대중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면 한우 농가가 지금처럼 어렵진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에도 큰 관심을 가진 최 회장은 주천면에 두유라테 전문점 ‘두유베리’와 즉석 목판 두부 전문점 ‘섶다리콩터’ 매장도 열었다. 주원료인 콩은, 콩 재배에 좋은 석회암 지질층인 영월에서 키운 친환경 콩을 쓴다. 이를 위해 그는 2003년부터 영월 일대 밭 20만평에 콩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당시 시세 3천원 하는 콩을 5775원에 전량 수매하자 “정신 나간 사람”이란 소릴 들었다. “3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런칭하니까 성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5년 전부터 이 사업들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는 ‘두유베리’와 ‘섶다리콩터’ 1호점을 영월에 낸 데 대해 “영월 관광객들이 한우를 먹으러 왔다가 두유라테와 고급 두부도 구입하면 영월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유베리’의 경우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1호점을 중동의 두바이에 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요즘 외국에서도 부자들은 몸에 좋은 콩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유럽 부유층이 몰리는 두바이에 매장을 열어 그들이 두유라테를 즐기게 함으로써 고급 이미지를 심은 뒤 한국에 본격적으로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세이크 라니지 두시로 왕자가 이끄는 ‘두와프그룹’과 두유베리 중동 진출 계약을 맺었다. 두유베리 매장은 10월에 두바이에 외국 1호점이 문을 열고 이어 시드니, 파리, 도쿄에도 올해 안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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