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기업 취업문 좁아진다
지난해보다 10%↓…전기전자·정보통신 큰 폭 감소
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여 구직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53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및 경력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57.1%(307개사)가 신규 채용 의사를 밝혀 지난해 동기의 49.7%보다는 다소 늘었다. 올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26%(140개사)였으며 16.9%(91개사)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1만9814명으로 지난해 2만1956명에비해 9.8%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일자리의 10분의 1 정도가 사라지는 셈이다.
즉 지난해보다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비율은 다소 늘었지만 인원 자체를 보수적으로 잡아 채용규모는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채용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전기전자, 정보통신 업종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전기전자는 4798명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6213명에 비해 22.8%가 줄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보통신 역시 지난해 하반기보다 21.3%가 감소했다.
이밖에 유통무역(-9.9%), 제약(-7.3%), 기계·철강·조선·중공업(-5.3%), 자동차(-4.5%), 건설(-4.4%), 석유화학(-4.3%) 등에서도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규모가 늘 것으로 조사된 업종은 택배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는 물류운수(9.4%), 자본시장통합법으로 몸집 불리기가 한창인 금융(8.4%), 식음료(3.7%) 등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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