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중기 352곳 조사…지난해보다 20.1% 감소할 듯
올 하반기 중견·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중 종업원 1천명 미만인 중견·중소기업 3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468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5866명)에 비해 20.1%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3.8%(170개사)만이 채용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까지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17.6%(62개사)가 전부 채용에 나서더라도 지난해 수준(79.3%)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147개)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2.9%(63개)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종(1.6%)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28.8%) ‘제조업(-26.6%)’ ‘석유화학 및 기타 제조업’(-20.5%) 등의 감소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채용이 주로 이뤄지는 시기는 △8월(15.9%) △9월(14.7%) △10월(14.1%) 등의 차례였다. 수시 채용과 미정인 기업은 각각 11.2%와 27.1%였다. 채용 직종(복수 응답)으로는 사무직(31.9%)이 가장 많았으며, △기술직(27.1%) △영업직(16.5%) △연구직(13.8%) 등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채용 때 경기 상황과 대기업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는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데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채용 축소 소식까지 겹쳐 중견·중소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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