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을 졸업한 구직자 상당수가 취업 활동 때 학벌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방대졸 구직자 2천169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때 지방대 출신이어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58.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지방대생이 취업난을 겪는 이유에 대해 46.1%는 '기업과 인사담당자의 편견'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방대의 취업관련 교육과 지원 부족'(21.9%), '개인의 능력 부족'(15.4%), '지방 기업수 부족'(15.0%)을 지적한 이도 있었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 간 취업기회의 공평성에 대해 68.1%는 '공평하지 않다'고 밝힌 반면 '공평하다'는 응답은 6.2%에 불과했고, '지역차이의 문제로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응답도 17.5%에 달했다.
지방대생으로서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방채용 할당제 기업이나 연고지 기업 공략'(29.4%)과 '기업이 많은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구직활동'(22.8%)이 주로 꼽혔으며, '대학의 취업지원제도 적극 활용'(15.7%), '공무원과 같은 고시준비'(9.6%), '서울 수도권 대학의 학사편입이나 재입학 준비'(9.2%) 등도 있었다.
지방대졸 구직자 86.7%가 '기업에서 채용 때 학벌을 중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이 학벌을 중시하는 이유로 '업무습득 능력이 빠르고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감'(38.4%)과 '학벌을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30.7%) 때문이라고 답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아직까지 학벌위주의 사회적 인식이 남아 있어 지방대 구직자들이 상대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데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대 구직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철저하게 능력위주의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의 채용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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