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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블로그] 제2의 닷컴 붐이 찾아오는가

등록 2007-10-18 18:11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기업들이 다시 돈방석에 앉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기업들이 수입도 사용자도 변변치 않은데 투자자들로부터 고액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1차 닷컴 버블 붕괴의 고통을 잊은듯한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인 열광(irratioanl exuberance)으로 알려진 혼란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기는 있으나 재정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은 최근 투자자들에 의해 15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이 회사보다 종업원이 38배나 많고, 수입에서는 32배나 되는 야후 가치의 거의 절반에 해당된다. 구글은 현재 주당 6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수입에서 8배나 되는 IBM보다 비싼 것이다.

인터넷 신생기업들은 수입보다는 사용자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입각해 현재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1차 닷컴 버블 붕괴와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바로 그 연금술이다.

야후는 1년 전 뉴욕의 온라인 광고네트워크 개발 회사인 라이트미디어에 투자했다. 야후는 당초 이 회사를 2억달러로 평가했다. 6개월 뒤 야후가 라이트미디어를 공식적으로 인수할 때 구매가는 8억5천만달러로 부풀러 졌다. 라이트미디어의 최고기술담당자인 브리언 오켈리에 따르면 야후의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경쟁적으로 온라인 광고회사를 사들이기 위해 수억달러를 써냈고, 야후도 이를 따라가려고 어떤 가격이라도 지불해야만 했다. 이를 빼놓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30살에 불과한 오켈리는 이 거래로 수백만달러를 벌었다. 그는 "당시 솔직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며 "우리 자신이 6개월만에 그 회사의 가치를 4배나 올리는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그 회사를 떠나 새로은 회사를 창업중이다.

비판론자들에게 이런 조류는 미칫짓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제한된 기회들에 대한 이성적 접근으로 받아들여 진다. `웹 2.0'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팀 오렐리는 "수많은 도박이 진행중이며, 이는 이성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렐리는 인터넷 산업은 너무 많은 유사 기업들을 찍어내며, 설익은 사업계획, 과대평가된 사재기를 양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거품이 불가피하게 터질 때면, "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실직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신생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과학과 투기의 결합이다. 그러나 1차닷컴 때나 최근 집값 상승에서 보듯 노련한 금융전문가들도 합리적 과학에서 벗어나 투기에 기대곤 한다. 최근에도 많은 금융전문가들은 모든 것이 변했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듯 하다. 즉 전 세계 13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웹으로 밀려드는 광고금액의 홍수가 거스를 수 없는 조류이자, 신생기업들이 돈을 버는 검증된 방법이라는 것이다. 세쿠아 캐피탈의 뢸프 보타는 "주변 여건들이 8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사업비용이 급속히 줄었고,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도 웹의 기회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이번에 다른 결과를 낼 출구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버블의 시작이 2005년 이베이가 인터넷 전화회사인 스카이페를 31억달러에 인수한 것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분석한다. 이베이의 최고경영자 멕 위트먼은 구글을 물리치고 이 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달 이베이쪽은 스카이페 인수에서 14억3천만달러를 과다 지불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구글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튜브를 16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런 조류를 가속화했다. 구글의 경영진은 유튜브가 그 정도의 가격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매달 2억500만명이 유튜브를 방문한다. 시티그룹은 유튜브가 내년에 1억3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추세라면, 유튜브는 거의 120억달러에 이르는 구글 연수입의 거의 5%를 점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해야 한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아론 케슬러는 "우리는 거의 2000년도의 실수로 돌아가고 있다"며 " 인터넷 기업들은 수입과 수익성 대신에 사용자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카이페와 유튜브의 횡재로 일군의 인터넷 사업가들은 다시 불가능해 보이는 부를 꿈꾸고 있다. 그들은 또 1차 닷컴 버블 때 빛이 바랜 관행들을 다시 되돌려 오고 있다. 1차 닷컴 골드러시 때 인터넷 기업들은 투자금을 얻기 위해 수익을 낼 필요가 없었다. 지금 이 관행이 다시 유효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특정 시간 때에 그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을 도와주는 기업인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는 최근 투자를 받았다.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이 기업이 현재 돈을 버는데 집중하고 있지않으며 이 회사의 어느 누구도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를 놓고 일을 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다. 스톤은 "현재 우리는 우리의 네트워크와 우리 사용자들의 경험을 증대시키는데 초점을 맞주고 있다"며 "많은 사용량이 있으면 언제나 명확한 사업모델도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현 상황에서 그것이 반드시 비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트위터와 유사하게 성숙된 사업모델이 없는 유럽의 경쟁자인 자이쿠는 지난주 구글에 인수됐다. 주요한 인터넷 기업들을 지배하고 있는 경쟁적인 논리로 이 거래는 구글의 라이벌들에게 트위터의 매력을 더욱 크게 할 것이다. 많은 신생기업에 대한 고평가와 재무실적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치는 다른 사업가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투자회사인 스케일 벤처스 파트너스의 간부인 샤론 위엔바는 인터넷 족보 사이트인 Geni.com에게 투자자들이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예로 든다. 위엔바는 "지금 모든 사업가들이 그런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업가들은 은밀히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이것봐 내가 따낸 것을' 이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라이트미디어의 오켈리는 다른 사업가들도 파이낸싱 게임은 실질적인 수입을 회피함으로써 가장 잘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시키기 때문이다. 그는 "이는 나선형의 인센티브 구조이며, 이는 바로 1차닷컴 버블 때 있던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스페이스 스타일의 광고가 지원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닝도 현재 조류의 대표적 수혜자이다. 이 회사는 최근에 투자자들에게 2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이 회사의 후원자이자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 때문이다. 그는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던 넷스케이프와 올프웨어(Opsware)의 성공신화와 연관된 사람이다. 앤드리슨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버블은 없으며 높은 가격은 미래의 거대한 잠재시장에서 한 몫 잡으려는 이성적 열망을 나타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도 실리콘밸리로 밀려드는 마르지않을 것 처럼 보이는 자본의 홍수가 현재의 붐에 더욱 동력을 주는데 기여한다고 인정했다. 벤처 자본가들은 기관투자가들로 나온 현금을 들고 벌건 얼굴을 하고 자신의 돈을 부풀려줄 인터넷 기업을 찾고 있다.

앤드리슨은 "고평가 압력은 신생기업이라고 만나본 적이 없는 뉴욕과 보스턴에 있는 양복입은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의 결과물이다"며 "그들이 그들의 마인드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http://www.nytimes.com/2007/10/17/business/media/17bubble.html?_r=1&ei=5088&en=162ea9d8b534b419&ex=1350360000&partner=rssnyt&emc=rss&pagewanted=print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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