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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외국계기업 물만난 신입·이공계 구직자들

등록 2007-10-28 20:13

26~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6~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00여개 기업 채용박람회 현장서 1천명 뽑아
한국 채용시장 특성·높아진 기술 위상 반영
‘경력사원 위주 채용의 탈피. 연구개발 분야 석박사 인력에 대한 관심.’

요즘 국내 외국계 기업의 채용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압축한 말이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 박람회’에서도 이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산업자원부와 코트라가 주최하고 〈한겨레〉가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에 진출한 100여 외국계기업들이 참여해, 현장 면접에서만 1000여명이 다양한 새 일자리를 찾았다.

박람회 이후까지 채용 진행하는 외국계 기업들
박람회 이후까지 채용 진행하는 외국계 기업들
박람회 첫날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외국계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채용부스를 마련한 기업들 중 오티스 엘리베이터, 해운업체인 한국머스크 등은 지원자격 요건을 4년제 대학 관련학과 졸업(예정)자로 정했다. 또 의료기기업체 지이헬스케어, 아이티서비스업체인 아이텍코리아, 베어링 전문업체 셰플러코리아 등 신입과 경력을 함께 뽑는 회사들도 많았다.

외국계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으로 채용 대상을 못박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변화는 국내 진출한 글로벌기업들의 인사정책 변화와 한국 채용시장의 특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로레알, 피앤지, 아이비엠, 니베아 등 과거 경력채용만을 고수하던 기업들도 최근에는 전원 또는 부분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모임인 에이치아르디피에이(HRDPA)의 한준기 회장은 “7~8년 전만 해도 신입사원을 뽑는 외국인 투자회사는 가물에 콩 나듯 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며 “기업문화와 회사별 맞춤형 인재상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졸 이공계 인력을 찾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번 박람회 진행을 맡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참여기업 96곳을 대상으로 채용직무(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영업직(기술영업·해외영업)과 엔지니어, 연구개발이 각각 응답률 29.2%와 17.7%, 14.6%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마케팅 12.5% △관리(8.3%) △인사, 교육, 회계 7.3% △품질관리, 기계설계, 디자인 3.1% 등의 차례였다.

이런 변화는 국내 엔지니어링 수준이 높아진데다, 국내 대기업들에 납품하면서 공동 기술개발을 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존슨매티카탈리스트코리아의 윤미애 과장은 “국내 기업에 납품을 하려면 협업체계 구축이 원활한 한국인 기술자들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이는 정보기술,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에닥의 하제나우어 크리스토프 지사장은 “영어 구사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한국 기술인력의 질은 일본 등과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인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채용문이 무조건 넓어진 것은 아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잇는 만남의 장이 제한돼 있는데다, 외국계 기업들은 마음에 드는 인재가 없을 때 ‘타협’하지 않고 채용을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인사담당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수시채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면접 때 영어회화와 다문화 적응 능력을 보여줘야 하며 △이력서에 자신의 경력과 성과를 최대한 자세히 적어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7 외국인 투자 기업 채용 박람회
2007 외국인 투자 기업 채용 박람회
국가별 기업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다. 일반적으로 미국계 기업은 근무환경이 자유로운 대신 성과주의 문화가 강하다. 따라서 중도하차를 피하려면 자신의 성과를 수치화해서 포장해둘 필요가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쪽 기업들은 경력이 들쭉날쭉한 사람보다는 한우물을 파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중시하는 편이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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