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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책임·기획·제작·라인…분야 다양해요

등록 2007-11-04 20:34

[공부하세요] 영화 프로듀서
한국은 ‘기획’ 전문가 부족
텍스트 분석·구성력 키워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직업이 영화 프로듀서라고 하면, 대부분은 ‘영화 프로듀서가 뭐 하는 사람인가요?’라고 되묻는다. 영화 프로듀서는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획, 시나리오 작성, 감독 결정, 자본 유치, 캐스팅, 실제 제작과정 등을 거쳐 배급사에 최종 프린트를 넘기기까지, 영화 생산의 전 과정에 걸쳐 의사 결정 및 최종 책임을 진다.

이처럼 영화 프로듀서가 하는 일이 워낙 복잡하고 넓기 때문에 명칭도 기능별로 나뉘어 불리기도 한다. 크게는 책임프로듀서, 기획·제작 프로듀서, 라인 프로듀서 등이다. 책임 프로듀서는 주로 파이낸싱과 총괄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제작사 대표를 이른다. 일반적인 프로듀서는 영화에 대한 기획과 진행을 책임진다. 감독이 하는 일을 뺀 거의 모든 일을 다 한다. 라인프로듀서는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촬영 일정을 챙기고 현장에서 생기는 일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한국 영화계에서 프로듀서란 사실상 제작 프로듀서를 지칭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흔히 간과되기 쉬운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다. 이것은 물론 제작자나 제작 프로듀서들이 기획자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기도 한다. 전문화된 기획자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겸할 수 있다고 해 애초에 독립된 기능이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제작 실무를 아무나 지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기획과 시나리오의 완성을 총괄하는 데도 전문적인 소양과 숙련이 필요하다. 물론 양자를 겸할 수 있는 뛰어난 프로듀서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데도 혼자 두 가지를 맡아 했을 경우에,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황당한 작품으로 되돌아온다.

기획 프로듀서와 제작 프로듀서가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기획 프로듀서의 수와 역할, 입지는 취약하다. 그렇다고 기획자 자격증을 주는 등용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계의 모든 전문적 업무가 그러하듯, 개인적인 소양과 오랜 현장 숙련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만약 기획 프로듀서의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과 연극, 만화 등 각종 텍스트 장르에 대한 분석과 구성 능력이 깊을수록 유리하다. 그 다음에는, 왜 영화 전문가들이 한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데 평균 2년 정도 걸리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소희/마이스터 필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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