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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도심 문화공간으로 바꿔라” 대기업들 사옥 변신 경쟁

등록 2007-11-06 20:13수정 2007-11-06 20:18

맨 위로부터 포스코센터의 로비에서 매달 한차례씩 열리는 콘서트, 광화문 케이티 건물의 T카페, 지에스타워 지하1층에 설치된 유시시존.  각사 제공
맨 위로부터 포스코센터의 로비에서 매달 한차례씩 열리는 콘서트, 광화문 케이티 건물의 T카페, 지에스타워 지하1층에 설치된 유시시존. 각사 제공
명분 좋고 기업 인지도·친근감 높이는 효과에 앞다퉈 개설
포스코 케이티 지에스
콘서트 등 정기적 개최
“이미지 바꾼 일등공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미국 대사관 사이로 이어지는 뒷골목. 저녁이면 환한 불빛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예전엔 불 하나 없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곳이다.

이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케이티(KT)가 본사건물 안 아트홀에서 매일 밤 7시반에서 9시까지 여는 재즈콘서트다. 같은 층 카페 앞 갈대와 억새풀을 심어놓아 제법 분위기 있는 ‘도심 숲’ 구실도 한다.

사옥을 활용해 ‘도심속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사회공헌인 동시에 기업의 인지도나 친근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케이티의 김태식 과장은 “2006년 T샘으로 오픈할 때만 해도 사옥은 정통부나 케이티에 용무가 있는 사람 외엔 드나들지 않았다”며 “보수적인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이들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무료공연이다보니 중간에 자리를 뜬다든지 하는 ‘불량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고심 끝에 올 4월 재즈전문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하며 예매업체와 연계해 입장료 1천원짜리 티켓을 발매했다. 처음엔 예매업체에서도 반신반의했고, 아티스트들이 케이티 기업 행사라고 생각해 꺼려 설득에 몇달이 걸렸다.

강남에선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포스코센터가 기업 문화공간으로 소문 나있다 . 지난 99년 이래, 매달 한번 포스코의 로비는 무대와 객석이 설치되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무료공연이지만 수준은 만만찮다. 올해에도 빈소년합창단, 정명화씨 등이 공연을 가졌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한뒤 추첨을 하는데 매월 2천명 이상이 몰리며, 누적 관객은 9만명이 넘는다. 포스코 윤흥주 대리는 “인지도가 훨씬 낮던 시절에도 공연에 참가한 뒤 ‘포스코가 세련된 기업이구나’라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텔레비전 광고와 함께 ‘딱딱한 철강기업’ 이미지를 바꾼 1등공신”이라 전했다. 2층의 포스코 미술관과 1층 스틸 갤러리 등도 가족나들이객이 편안히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역삼역의 밤거리에선 지에스타워가 연출하는 갖가지 이미지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사람들 눈길을 붙든다. 지에스는 지난주부터 판도라 티브이와 손잡고 지에스타워 지하1층 공간에 유시시 존을 설치해 주변 직장인들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등도 끌어들이고 있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퇴근시간대에 ‘금요 프리즐 콘서트’를 열고, 수요일엔 직장인을 위한 자기개발·재테크 등 강좌를, 토요일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유아교육·요리 등 강좌를 진행하는 등 타겟별 전략도 구사중이다. 지에스는 최근 문화관광부의 ‘건물 전면공간의 문화공간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강신정 팀장은 “비즈니스 타워 이미지가 강한데 지역주민들도 편하게 와서 즐기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놀이문화공간을 확충해나갈 생각”이라 말했다.

이밖에 현대·기아차가 양재동 사옥 로비에 예술전시공간인 ‘양재 아트리움’을 설치했는가 하면, 인사동에 있는 대성은 봄·가을철엔 매주 문화축제를 열고 평소에도 주말이면 광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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