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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중소·벤처기업에도 ‘직원교육’ 싹 텄다

등록 2007-11-11 20:55

중소·벤처기업에도 ‘직원교육’ 싹 텄다
중소·벤처기업에도 ‘직원교육’ 싹 텄다
기업경쟁력 향상은 물론 인재 붙잡기에도 효과
맞춤형·평생 학습부터 학습수당 지급까지 확대
중소·벤처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회사가 지원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업보다 많은 연봉을 주기 힘든 처지인 중소기업으로서는, 자신의 성장 기회를 중시하는 인재를 붙잡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퇴사를 막기 위한 장치에 그치지 않고, 직원교육을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 변화와 기업경쟁력 향상의 지렛대로 삼는 경우도 많다.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정리한 자료를 보면, 안철수연구소, 에이메일, 영림원, 넥서스커뮤니티, 삼정피앤에이 등에서 체계적인 직원 자기계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직원교육을 △임직원들의 진로 및 회사 비전에 따른 경력개발 △퇴사자의 빈자리에 대비한 사전 계승 △애사심을 높이는 맞춤형 복리후생제도 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안철수연구소(안랩)는 ‘프로그래머들이 백발이 성성하도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 직군을 관리자와 전문가 트랙으로 구분해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제품개발에만 전념할지, 아니면 부장-본부장 등 관리자로 성장할지 결정하게 한 다음, 사이버연수원, 독서교육 등으로 구성된 ‘아하’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다. 안랩은 또 올해 직원 1인당 50만원이던 직원교육 비용을 내년에 1인당 70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직장인 자기계발 이렇게 하라
직장인 자기계발 이렇게 하라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영림원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은 경우다. 지난 2003년께 오라클 등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활발해지자, 학습조직을 만들어 내부 역량을 키우자는 사내 캠페인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개발자 및 관리부서 직원 100명이 9개의 학습모듈에 각각 참여해, 프로그램 설계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배우고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낸다. 영림원은 또 일과 시간 이외에 독서를 하거나 온라인 교육을 받으면 시간당 1만원의 초과 학습수당을 지급한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삼정피앤에이는 모회사보다 먼저 4조2교대를 도입하고 임직원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게 했다. 철강제품 포장설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고참 사원들의 업무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잘 계승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한국노동연구원 뉴패러다임센터의 컨설팅을 받았다. 이후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한달에 하루 여덟 시간씩 학습에 참여하도록 하자 설비개선, 사고예방,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직원들의 각종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삼정피앤엔이는 지난 2005년부터 사내 기술자격제도를 운영하고, 포스코 인재개발원과 제휴해 어학, 아이티, 리더십 등 40여개 강좌를 자유롭게 듣도록 하는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제도들도 아울러 운영한다.

이밖에 제품 혁신과 마케팅 개선 등을 위한 사내제안제도와 학습조직을 조화시키는 이메일마케팅업체 에이메일, 직원들이 연간 독서계획을 놓고 대표이사와 대화하는 ‘시이오 북카페’를 운영하는 넥서스커뮤니티 등도 직원들의 자기계발 지원으로 유명한 중소기업들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동시장이 일본과 닮았지만, 기업들이 임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미국 모델을 닮은 경우가 많다고 꼬집는다. 경영자들이 임직원 이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면서도 자기계발은 본인 책임으로 떠넘겨버린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유영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장은 “지식근로자가 기업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여전히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직원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게 현실”이라며 “사람을 소모품이 아닌 핵심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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