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문 올해보다 더 좁다

대한상의 500대 기업 조사…채용규모 1.8% 줄듯

주요 기업들의 내년 취업문이 올해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421곳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272곳(52.7%)에 불과했고, 채용 규모도 3만109명으로 올해보다 1.8%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29일 밝혔다.

응답기업의 11.9%(50개사)는 내년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35.4%(147개)는 내년 신규채용 여부 및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채용 감축 이유로 △신규 인력수요 없음(26.1%) △인건비 절감(26.1%) △경제상황 불투명(17.4%) △수익사업 모델 없음(13.0%) △매출 및 순익 감소(8.7%) 등을 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금융 부문의 채용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반면 일반제조, 유통, 석유화학, 기계철강 부문은 10% 이상 고용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채용과정의 어려움으로 ‘핵심인력 확보난’(41.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조기퇴직(12.5%), 낮은 기업 인지도(5.5%), 전략적 채용기법 없음(4.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사원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인성·가치관 등 종합적 소양’(33.0%), 전공지식(23.0%), 근무의욕(13.8%), 조직업무 적응력(13.0%), 외국어 능력(6.5%) 등의 차례로 응답률이 높았다. 조일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