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직장·취업

IT기업도, 생산직도, 지자체도…펀(fun)경영 바람

등록 2005-04-15 17:39수정 2005-04-15 17:39

삼성에버랜드가 최근 기숙사(경기도 용인 캐스트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해피 패밀리 페스티벌’을 열어 방 대항 장기자랑을 하면서 동료들과 가족의 정을 나누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삼성에버랜드가 최근 기숙사(경기도 용인 캐스트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해피 패밀리 페스티벌’을 열어 방 대항 장기자랑을 하면서 동료들과 가족의 정을 나누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제공


‘까르륵 일터’ 만들기 번진다

봄꽃 나눠주기·점심 야유회 등 직원 살리기

서울 가락동 삼성에버랜드 환경개발사업부 빌딩에는 직원들 책상마다 봄꽃이 활짝 피었다. 얼마 전 출근길에 회사에서 나눠준 봄꽃 화분들이다. 사방이 막힌 사무실에서도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허브와 산세베리아 등 공기를 정화시키고 전자파를 차단시키는 식물들도 있어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 골프장, 전문급식, 빌딩서비스 등 주로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야 하는 사업을 한다. 때문에 조직 분위기가 즐겁고 생동감있어야 고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이런 뜻으로 요즘 이 회사는 ‘즐겁고 신나는 직장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팀장급 이상 200여명의 간부들이 ‘생활에너지 창출을 위한 리더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경영이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인 만큼, 각 팀의 리더가 스스로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퍼네자이저’(영어로 Fun과 Energizer의 합성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펀(Fun) 경영’은 2년여전부터 서비스업과 판매영업의 비중이 큰 기업들의 사무직 중심으로 서서히 바람이 불다가 요즘에는 정보기술(IT)기업과 연구직, 생산직 등 업종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서울 회현동에 본사를 둔 엘지시엔에스는 전체 580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3천명 이상이 늘 전국 수백곳의 고객사업장에 나가서 일을 한다. 이달 들어서는 본사에 있는 임직원들이 바깥의 근무현장에 ‘야참들고 깜짝 방문하기’로 무척 바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기업과 기관에 컴퓨터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기반의 일을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납기를 맞추려고 야근을 많이 한다”면서 “느닷없이 본사 임직원들이 피자, 통닭 등의 야참을 들고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즉석에서 펼친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현장 직원들은 스스로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료를 다짐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거제도 옥포조선소는 요즘 점심 시간만 되면 무슨 야유회장 같은 분위기로 바뀐다. 생산직원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팔 씨름하고, 훌라후프 돌리기 게임도 한다. 기업문화팀 이홍렬씨는 “각 작업장마다 펀리더(Fun Leader)들이 정해서 있어서 자체적으로 서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신나는 회사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양내윤 유머경영연구소 소장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등 중앙부처와 창원지방검찰청, 또 부천시와 용인시청 등 지자체에서도 웃음넘치는 일터만들기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관공서로도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펀 경영’이 태동기를 넘어 발전기로 막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