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직장·취업

하나은행 ‘노사화합’ 선언, 상위 금융 노조 “원천 무효”

등록 2008-04-16 21:02

“상급단체 교섭권 무시…징계할 것”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하나은행 지부가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를 제쳐두고, 임금 인상과 단체행동을 자제하는 내용의 노사 화합 선언문을 발표해 산별 노조와 소속 지부인 단위 노조가 갈등을 빚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노조 쪽은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임금교섭 및 단체교섭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 지부의 선언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나은행(행장 김정태)과 금융노조 하나은행 지부(지부장 김창근)는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노사 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경영 악화 등 필요한 경우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정명훈 하나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지난해 분규를 겪으며 노사 양쪽 모두 생산적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최근 거액의 법인세 부과 등 외부적 요인까지 겹쳐, 노사화합 선언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금융노조는 하나은행 지부에 임금 및 단체교섭권을 위임한 바 없으며, 지난 14일 하나은행 지부에 노사 공동 선언 금지를 요청했다”며 “하나은행 지부가 이를 거부한 채 권한을 넘어 선언문을 낸 경위를 조사해 규약 등에 바탕해 징계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산업 재편을 구상하고 있는 현 정부에 맞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왜 하필 지금 경영 현안을 이유로 노사 화합을 선언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쪽은 금융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견해 표명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이 은행의 부장급 간부는 “회사가 망하면 노조도 없고 금융노조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보겠다는 취지대로만 이번 선언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