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 상반기 채용도 급감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중소기업 쪽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대-중기 채용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최근 35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현황과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종별 매출액 1~10위에 해당하는 대기업 104개사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9372명으로 지난해(9188명)보다 2.0%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 255개사는 모두 1107명을 뽑아 채용인원이 전년동기 대비 37.1%나 줄었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비율의 경우 대기업은 지난해 69.2%에서 올해 68.3%로 비슷했지만, 중소기업은 71.8%에서 65.9%로 낮아졌다.
하반기 채용시장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업 102개사 중 올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곳은 74.5%였고, ‘채용을 않겠다’와 ‘채용계획을 아직 못 세웠다’는 응답은 각각 7.8%와 17.6%였다. 채용을 한다는 76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규모를 물었더니, 57.9%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린다는 비율과 줄인다는 비율은 각각 21.1%와 7.9%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하반기 채용을 않겠다는 비율이 34.1%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42.4%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중소기업 중 55.6%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보다 증가한다’와 ‘감소한다’는 응답은 각각 30.6%와 13.9%였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와 비교해서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30%포인트 줄었고, 채용을 않겠다는 비율은 크게 늘어났다”며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 쪽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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