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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신의 직장’ 부럽잖은 중소기업 눈에 띄네

등록 2009-02-11 09:09수정 2009-02-11 09:55

한국석유공업·KG케미칼, 임금피크제 고용보장
알파색채·대원산업은 고령 근로자 재고용 앞장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견줘 고용안정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은 훨씬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고령자 채용 등을 통해 거꾸로 직원들이 조금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고용이 안정되면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이는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업은 국내 산업용 아스팔트와 솔벤트 1위 생산업체다. 종업원수는 135명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나 평균 근속연수는 대기업에 못지 않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정년을 55살에서 58살로 연장했다. 대신 연장 기간의 임금은 55살 급여의 90% 수준으로 지급한다. 정년을 늘린 뒤 덩달아 생산성도 높아졌다. 임금피크제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강봉구 회장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회사가 돼야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고, 이는 다시 회사의 생산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료 제조업체 케이지(KG)케미칼은 2005년부터 온산공장 직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정년(56살) 마지막해 임금을 기본급의 70%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 회사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정년을 2년 연장했다. 56살 근로자에게는 기본급의 80%를, 57∼58살에게는 70%의 임금을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도 근로자의 정년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령자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도 있다. 물감 제조 전문업체 알파색채는 정년은 55살이지만 정년에 이른 근로자가 원할 때는 이들을 재고용한다. 그래서 현재 전체 근로자 75명 가운데 55살 이상이 20%(15명)나 차지하고 있다. 별도 근로계약 체결 없이 정년 이전 근로조건과 급여조건이 그대로 승계된다. 다만 파트타임으로 전환을 원하는 고령 근로자에 대해서만 근로자 자유의사에 따라 근로시간과 급여 등을 변경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자들이 일할 데가 없는 상황인데 이들을 고용함으로써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도 이들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신입직원 채용까지는 어렵겠지만 이런 방침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산업은 전체 직원 477명 가운데 50살 이상 고령자가 111명(23%)이나 된다. 고령자가 근무하기 편하도록 신설비, 신기술, 신개념의 레이아웃을 구축해 고령자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운영해 나이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소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년을 늘리고, 공무원이나 공기업 못지 않은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역발상으로 성과를 이뤄내는 중소기업 사례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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