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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고용한파 정규직 입사 ‘별따기’

등록 2009-02-22 10:02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올해 신입사원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상반기에 정규직 사원을 공채할 계획이 없고 하반기 역시 불투명하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경영효율화 계획에 따라 인력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들 역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자 상반기 채용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을 작년보다 25% 줄일 계획이어서 `구직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 은행.증권 상반기 공채 '꽁꽁'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농.수협 등 16개 은행 중에서 상반기에 정규직 사원의 공채 계획을 세운 곳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2곳에 불과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걸쳐 총 200명 내외를 뽑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작년 상반기(75명), 하반기(70명)와 비슷한 수준의 신입 직원을 채용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은 상반기에 신입 사원 공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작년 수준인 3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며 작년에 총 40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도 올해는 하반기에만 200명 정도를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점포 축소 등으로 여유 인력이 있어 하반기 채용 여부도 불투명하며 하나은행은 관망하고 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올 하반기에 각각 40여 명의 정규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나 광주.전북.경남은행 등 나머지 지방은행은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은행권은 대신 올해 총 5천300명 정도의 청년 인턴을 채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등으로 연간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분기별 비상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고용 규모를 미리 정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잉여 인력도 해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 역시 상반기에는 대졸 새내기 증권맨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증권.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상반기는 건너뛰고 하반기에 공채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채용 인원은 작년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정규 공채에 나설 예정이나 아직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 증권사들 또한 정규직 대신 청년 인턴을 올해 800~900명 고용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상반기엔 채용 계획을 잡지 않았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하반기에 작년 수준인 각각 70명, 20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하반기에 작년 76명보다 적은 5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 보험사 일자리는 그나마 숨통

삼성생명.대한생명.푸르덴셜생명, 삼성화재.동부화재 등 보험업계는 상반기 580여 명을 공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상반기에 작년보다 10명 많은 23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생명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작년 수준인 50명씩을 고용하기로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상반기 채용을 하되 인원은 지난해 25명보다 적은 16명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작년 상반기 채용 인원인 200명 수준을 올해 상반기에 공채할 예정이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103명씩을 뽑은 동부화재는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85명씩을 채용키로 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47명과 40명을 채용한 교보생명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작년 한 해 300명 가까이 채용한 ING생명은 올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도 아직 채용계획이 없다.

◇ 공기업 채용가뭄 극심

금융공기업을 비롯한 공기업들은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정규직 채용이 쉽지 전망이다. 오히려 정부의 경영 효율화 계획에 따라 인력을 감축해야 할 상황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직을 뽑지 않는다.

작년에 총 39명을 뽑았던 수출입은행은 하반기에 10명 정도의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연말에 실시하는 공채 인원이 지난해 29명에서 올해는 20명 아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09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민영화 문제 등으로 전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반공기업도 신규 채용이 거의 막혀 있다. 한국전력은 작년 상반기 184명을 채용했으나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 석유공사도 작년 두 차례 걸쳐 111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계획을 못 잡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신규 채용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공기관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기업들이 정규직 채용 계획을 잡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 공무원 채용 25% `뚝'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채용예정 인원은 올해 약 2만3천793명으로 지난해의 3만1천865명보다 8천여 명(25%) 줄어든다. 이중 국가직은 지난해 2만2천447명에서 올해 1만7천277명으로 5천여 명, 지방직은 9천418명에서 6천516명으로 2천900여 명이 각각 감소한다.

여기에서 특채 등을 제외한 공채예정 인원은 지난해 1만4천139명에서 올해 7천467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행정안전부의 국가공무원 채용은 4천839명에서 3천267명으로 1천572명이 감소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무행정 수요를 감안해 작년에 세무 공무원을 약 1천500명 선발했는데 올해는 세무부문 채용인원이 230여 명"이라며 "세무에서만 1천3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 최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발하는 지방공무원 채용 예정 인원은 작년 9천300명에서 올해 4천2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공무원 조직을 크게 줄이다 보니 신규 채용도 급감했다"며 "처음에는 채용예정이 1천500명밖에 안 됐는데 이를 최대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기업도 `깜깜'

대기업의 채용 여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예년 같으면 연간 사업계획과 함께 채용 규모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지만 올해는 채용계획을 전혀 못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채용이 크게 늦춰지거나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지난해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10% 확대한데다 작년 말부터 경영여건이 급작스럽게 악화됐기 때문에 올해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노사정책팀장은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하고 있는데 집계가 상당히 더디다"며 "채용 규모도 줄겠지만, 아예 계획을 못 잡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고 팀장은 "상반기 채용이 연간 채용의 30~ 40% 정도를 차지하는데 6월까지는 좀 시간이 있으니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대기업들의 채용 윤곽은 3월 이후에야 잡힐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의 이인희 홍보팀장은 "작년 말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물었는데 상당수 기업이 정보 제공을 거부했고 그나마 응답한 50~ 60개 기업을 기준으로 신규 채용이 평균 1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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