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티튠 아프리카개발은행 인사국장, 쉴라 베이츠 유럽부흥개발은행 인사매니저, 아누프 싱 국제통화기금 아태지역 담당국장, 빈두 로하니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왼쪽부터)가 30일 오전 서울 연세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서 각 기구를 소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IMF 등 국제금융기구 첫 채용설명회
직장인·대학새내기까지 600명 몰려
직장인·대학새내기까지 600명 몰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흥미로운 직장이다.”
30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아누프 싱 국제통화기금 아태지역 담당국장이 한국 구직자들에게 보낸 ‘러브콜’이다. 현재 국제통화기금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불과 19명, 전체 직원 2386명의 0.8%에 그친다. 20여년 전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세계은행(WB)에 들어간 김훈애 아·태지역부문 매니저도 “지금까지 45개국을 돌면서 저개발국가의 도로확충이나 학교건립 등을 도우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더 많은 한국인이 이 곳에서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주최로 처음 마련된 이날 채용설명회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뿐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주개발은행(I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7개기구에서 27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우, 미리 서류심사를 거친 27명의 구직자들과 인터뷰를 가졌고, 유럽부흥개발은행(12명)과 국제통화기금(4명) 등도 인터뷰를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채용설명회장에는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부터 대학 새내기까지 600여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ㅅ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6년차 직장인 김아무개(29)씨는 “외국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아시아개발은행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 3학년생인 서호인(25·건국대)씨도 “국제금융기구의 경우, 우리나라 구직자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만큼 일찍부터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 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기구로 가는 취업관문은 그리 녹록지 않다. 정규직으로 채용되려면 원활한 영어 구사 능력과 석·박사 이상의 학위, 최소한 2~3년 이상의 관련 실무경험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수만명이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면접 기회가 주어진 이들의 경우 대부분 금융기관이나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30대 초중반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들이 취업에 성공할 경우, 대략 8만~1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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