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직장에서 ‘언어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8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5%가 ‘직장 안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해자(복수응답)는 ‘상사’(72.4%)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은 ‘대표이사(CEO)나 임원’(27.5%), ‘선배’(19.4%), ‘고객’(8.9%), ‘동기’(7.0%), ‘거래처 직원’(6.4%) 등이 순이었다. 언어폭력을 당한 계기로는 가장 많은 51.2%가 ‘화나 스트레스를 풀 목적이었다’고 응답했다.
또 언어폭력의 형태(복수응답)는 ‘비꼬는 말’(68.1%)과 ‘인격모독’(65.3%)이 많았고, ‘자존심 상하게 하는 호칭’(43.6%), ‘공개석상에서 과한 호통’(37.4%), ‘욕설’(33.1%), ‘협박성 발언’(21.8%), ‘성희롱적 발언’(17.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언어폭력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8.5%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밝혔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거나 ‘퇴사 의사를 밝혔다’는 의견은 각각 18.1%와 10.2%였다.
한편, 정작 자신이 언어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2.1%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언어폭력을 행사한 이유로는 ‘상대방의 잘못을 고쳐주기 위해서’(52.2%)라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고치려고 그랬다’(41.2%)는 응답이 많았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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