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주요 그룹별 이미지
삼성·엘지 ‘30대 지적 남성’
롯데만 여성 느낌 더 많아
SK ‘가장 젊은그룹’ 떠올려
롯데만 여성 느낌 더 많아
SK ‘가장 젊은그룹’ 떠올려
‘삼성 이미지는 지적인 30대 초반 전문직 남성상.’
<한겨레>는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함께 대학생 1472명을 대상으로 ‘9개 그룹사 이미지 조사’를 얼굴형, 옷차림 등 8개 항목으로 물어 그 결과를 ‘의인화’했다. 대학생들은 국내 주요 그룹의 이미지로 대부분 권위적인 남성을 떠올렸다. 옷차림도 유행을 타지 않는 정장을 꼽았다. 9개 그룹사 중 여성 이미지는 롯데가 유일했고, 에스케이(SK)는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 차림의 20대로 가장 젊게 나타났다.
■ 30대 강한 남자 삼성이라는 이름에서 대학생들은 171~175㎝의 키에 둥근형 얼굴, 정장을 입은 30대 초반 남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삼성의 성별이 남성이라는 응답은 88.2%로 여성(11.8%)이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나이는 30~34살(29.8%)이라는 응답 비율이 35~39살(17.8%), 25~29살(16.0%)을 약간 웃돌았다. 직업으로는 전문직(43.1%)이나 사무직(26.0%)이, 옷차림으로는 정장(74.3%)이 꼽혔다. 그래서 삼성은 지적(29.8%)이지만, 권위적(11.3%)이고, 강인하게(8.9%) 느껴진다고 대학생들은 응답했다. 대학생 박창민(25)씨는 “삼성 하면, 좋은 제품을 내놓은 앞선 기업이라는 이미지에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기업문화가 동시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이미지는 ‘30대 초반 제조업 생산직 남성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171~175㎝ 키에 근육질 체형과 사각형 얼굴인 30~34살의 남성 모습을 연상했다. 나이는 갈수록 젊어졌다. 지난 2007년 같은 조사에서 40~44살(25.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2009년에는 35~39살(24.1%), 이번에는 30~34살(23.7%)로 나타났다.
■ 젊고 세련된 도시인 가장 젊은 그룹은 에스케이(SK)였다. 대학생들이 떠올리는 에스케이는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한 도회적인 25~29살 남성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직업은 판매서비스직, 옷차림은 캐주얼이었다. 남성상(58.9%)과 여성상(41.1%)을 고루 갖췄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에스케이의 이미지가 유행에 민감하고(25.2%), 세련되며(15.6%), 도시적(10.1%)이라고 응답했다. 에스케이는 이러한 이미지를 월드컵 효과로 분석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에서 에스케이가 보여줬던 거리응원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2010년 월드컵 응원과 광고에서 재현됐고,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등 젊은 스포츠 스타를 후원하는 마케팅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여성 이미지로 조사된 곳은 롯데였다. 대학생들은 롯데라는 이름에서 171~175㎝의 늘씬한 키에 계란형 얼굴, 정장 차림의 30대 초반 여성을 떠올렸다. 이 여성은 유행에 민감하고(16.7%), 세련되며(9.5%), 판매서비스직(48.8%)에서 일한다. 2003년 조사에서 투박하고 유행에 둔감한 30대 남성으로 인식됐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 진취적 남성상 여성상에서 남성상으로 바뀐 그룹도 있다. 엘지(LG)는 2007년 설문조사에서 ‘훤칠한 키에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171~175㎝의 키에 보통 체형과 둥근형 얼굴을 가진 30~34살 남성으로 조사됐다. 옷차림도 정장(51%)이 캐주얼(49%)을 앞질렀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등 그린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성장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변함없이 강철과 어우러져 있었다. ‘탄탄한 골격, 근육질 체형의 강인한 40대 생산직 남성’을 대학생들은 포스코라는 이미지로 그려냈다. 성별은 남성(90.8%)이라는 응답 비율이 여성(9.2%)을 압도했고 나이는 40~44살(21.9%)이 가장 많았다. 두산과 한화, 현대그룹은 모두 권위적인 남성으로 그려졌다. 두산은 171~175㎝ 키에 근육질 체형과 사각형 얼굴, 유행을 타지 않는 정장을 입은 30대 초반 사무직 남성으로 나타났다. 또 한화라는 이름에서 대학생들은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40~44살 사무직 남성을 떠올렸다. 현대도 40대 초반 사무직 남성으로 한화와 비슷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지지율 50% 넘었는데 한나라당은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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