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력·토익 불문” 확산
“심층면접서 인재 선별” “편견과 차별은 가라.” 최근 기업의 채용틀이 변화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관행처럼 내려오던 나이, 학력제한을 없애거나 어학성적 제한도 없애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작지만 큰’ 변화에 나선 기업들은 지원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최소화하고, 대신 개인의 역량과 능력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 관계자는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류 전형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대신 면접 전형을 강화해 지원자의 잠재력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하반기에 채용계획을 잡고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토익 스트레스 줄인다=오는 9~10월께 세자릿수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중소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 때부터 어학성적 제한을 없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토익성적 800점을 넘지 못하면 입사원서조차 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지원자에게 문이 열렸다. 대신 강화된 세차례의 심층면접이 구직자들을 기다린다. 1차 실무자면접, 2차 인·적성 검사, 3차 임원면접, 영어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획일화된 점수로 평가하기보다는, 면접을 통해 기업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회사로서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도 오는 9월 450여명의 대졸인력 채용을 앞두고, 토익점수 자격요건을 500점으로 크게 낮췄다. 또 입사지원서에 학점란도 없앴다. 판에 박힌 점수로 입사의 문턱을 높여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대신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면접전형이 강화됐다. 1차에는 현업 전문가 면접이 1인당 35~45분 정도 진행되고, 2차에서는 임원진 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그룹토의가 한 그룹당 3시간에 걸쳐 치러진다. 마지막 3차면접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지원자와 일대일 밀착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이 신입사원 공채에 토익성적 기준을 두지 않고 있고, 대전도시철도공사도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토익·토플점수의 자격제한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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