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부심 높고 복지혜택도 최고
한국 구직자들은 “고용안정이 우선”
한국 구직자들은 “고용안정이 우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998년부터 해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신뢰, 자부심, 재미 등 3가지다. 조직원이 서로 믿고 존중하면서 갈등을 극복하고 즐겁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노력,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은 남다른 혜택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은 일과 조직에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천>이 올해 최고의 직장으로 뽑은 구글이다. 사내에서 무료 음식을 먹고 드라이클리닝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글은 지난해 여름 대규모 야외 스포츠 시설을 열었다. 축구장과 농구·테니스장 각 2곳, 롤러·하키링크 등을 갖췄다. 또 실내에는 볼링 레인 4개와 댄스교실 31과목을 운영하는 댄스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2007년보다 직원 수가 3배나 늘어 3만2000명에 이르지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정책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본사 카페테리아를 기존 11곳에서 25곳으로 늘리고, 아시아 음식을 제공하는 카페도 개설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하기 좋은 기업 코리아’가 2002년부터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왔다.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 종합대상은 엘지(LG)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로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하고, 집중력이 낮아지는 오후 시간에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결과다. 또 ‘가정이 평안해야 회사 생활도 잘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자의 철학을 담아, 직원 자녀를 위한 대학 탐방과 입시특강, 사내 커플에 대한 웨딩카 지원, 첫 아기 돌보기 프로그램, 부모 초청 감동 이벤트 및 효도관광 등을 운영한다.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이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기준은 달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으로 ‘고용의 안정성’(2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연봉’(17%), ‘업무 만족도’(16.9%), ‘기업문화’(16.1%), ‘기업의 장래성’(12.4%), ‘개인의 성장 가능성’(11.7%) 등이 뒤따랐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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