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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취업 ‘메뚜기족’ 안되려면…

등록 2013-03-25 20:10수정 2013-03-25 21:16

연봉보다 직무만족도 고려해야
기업은 공고 때 정보제공 필요
대기업에 다니던 송아무개(34)씨는 이달 초 직장을 그만뒀다. 송씨는 “회사가 더 클지 희망이 보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과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괜찮은 월급과 복지혜택 때문에 몇달을 망설였지만 결국 결단을 내리고 그만뒀다. 또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이아무개(31)씨도 이직을 고민중이다. 이씨는 “남들이 보기에 연봉도 많고 잘 나가는 직장이지만, 막상 다니다 보니 회사의 성장 한계가 뚜렷히 보인다”고 했다.

직장 생활 3~5년차가 돼서야 나타나는 이런 ‘부적응’은 직장을 구할 때 기업의 비전이나 원하는 직무에 대해 고민을 크게 안한 탓이 크다. 실제 구직자들은 복리후생이나 연봉에 견줘 자신이나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 채 입사했다가, 직장을 자주 옮기는 ‘메뚜기족’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구직자 34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26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근무환경 및 복리후생’(1492명·43.8%)이 꼽혔다. 다음으로는 ‘연봉수준’(19.2%)이었고, ‘직무만족도’(13.4%)와 ‘기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9.5%)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경향에 대해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첫 직장을 구하는 사람에겐 자신이 어떤 직무에 맞는지 고민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눈에 보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연봉·복지 차이가 크니, 대학생들이 이를 따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변 팀장은 구직자는 연봉 보다 맡을 직무나 기업의 비전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 연봉도 중요하지만, 결국 직무만족도를 많이 고려한다. 입사 뒤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중소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채용공고 때 단순히 연봉 등을 나열할 게 아니라, 구직자가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따져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포털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직원과 함께 큰다는 비전을 제시하면, 구직자도 직무 만족도나 발전 가능성을 좀더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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