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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아이 돌볼 여유 많은 탄력근무제 좋아요”

등록 2013-05-08 20:16

포스코 주부사원 채용 7년째 호응
“새벽 2~3시쯤 높은 목소리로 트럭 운전사분들과 통화하면 다들 깜짝 놀라세요. 처음에 다들 제철소에 여자가 있느냐며 놀라는 반응이죠. 하지만 덕분에 분위기도 금방 부드러워지고, 업무도 잘되는 것 같아요.”

김수진(37)씨는 포스코의 생산직 주부사원이다. 지난해 3월 직업훈련생 공채로 입사했다.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에서 일하는 그는, 모니터를 통해 제품이 뒤죽박죽 섞이지 않고 주문받은 대로 나가도록 관리·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다.

“왜 안 힘들겠어요. 처음엔 일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죠.” 그는 고등학교 졸업 뒤 18년간 컴퓨터 강사와, 남편이 하는 학원 운영 등을 도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일에 바빠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노후 준비는커녕 아이들 교육까지 힘들어지겠다 생각하던 차에 제철소 직업훈련생 모집 공고를 봤어요.”

그가 모집 공고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교대 근무가 가능한 자’라는 문구였다고 한다. “4조2교대로 일하니, 주중에 많이 쉬는 날은 애들 학교에 보내놓고 한숨 잘 때도 있고, 혼자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더라고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고정적으로 일하는 것은 육아 문제를 부담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포스코의 4조2교대제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작업조를 4개조로 편성해 2개조가 각각 주간조(오전 9시~오후 7시) 야간조(오후 7시~오전 9시)로 나뉘어 1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교대 근무 형태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육아를 신경 쓰는 여성 직장인 입장에서는 퇴근 뒤 다음 출근까지 시간이 길어져 시간 활용에 유리하다.

포스코는 김씨와 같이 탄력근무제를 선호하는 주부 정규직을 2007년부터 뽑고 있다. 출산·육아 문제 때문에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혼여성에게 사회 재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회사도 주부 사원들이 품질검사·시험분석 분야에서 꼼꼼하고 세심한 업무처리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어 ‘윈윈’ 효과를 얻고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주부사원 채용에 나선다. 이달 16일까지 포스코 채용 누리집을 통해 지원을 받으며, 다자녀 양육자 및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우대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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