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 일정 안겹쳐
대한항공·롯데 등도 일정 내놔
대한항공·롯데 등도 일정 내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쏟아내고 있다. 삼성그룹 입사 희망자에게 이번 한가위는 입사 지원서 작성과 씨름하는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상반기 같은 날 실시했던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입사 인적성검사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선 겹치지 않게 됐다.
삼성그룹은 23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모두 5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2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한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계속 적용해, 3급(대졸) 신입공채의 5%를 기초생활 및 차상위계층 가정 등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도 35% 이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열사별 장애인 공채를 통해 300명을 별도 채용한다.
입사 전형 방식은 서류 접수 뒤 다음 달 13일 국내외 8개 지역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뒤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9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 현대자동차 역시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6일 새로 개발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지난 4월 인적성검사의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취업 준비생들을 고민하게 만든 바 있다.
또 삼성은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업종별, 직군별로 특화된 면접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디자인 직군과 제일기획 광고직의 경우 실기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디자인과 제작 역량을 평가하고, 소프트웨어 직군은 직접 프로그램을 코딩하도록 한다.
이밖에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롯데그룹 등도 2일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냈다. 대한항공은 대졸 신입사원을 200여명, 롯데그룹은 800명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지역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입 공채 가운데 30%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올 하반기 채용에서 처음으로 ‘지역 할당제’를 도입한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북, 경남 등 5개 권역별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30% 가량을 지역에서 뽑을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채용인원의 약 30%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할당제로 뽑는다. 또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도 우대할 계획이라고 기업은행은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스펙초월’ 전형을 따로 만들어, 수출입은행 업무 관련 주제에 대한 에세이 심사로 서류전형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대외경제협력기금과 남북협력기금 부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며, 향후 업무성과 분석을 통해 다른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완 기자, 산업팀 종합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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