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제니퍼소프트 직원들은 본사 지하의 수영장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제니퍼소프트 제공
“좀 놀면 안 되나요, 회사에서?”라는 기업 문화로 화제가 된 제니퍼소프트가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를 공개했다. 제니퍼소프트는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사옥 지하 수영장에서 머리를 식히는 것도 근무시간에 포함’ 되면서 주 35시간 일하고, 임직원들 사이에 직위를 뺀 서로 별칭을 불러 화제가 됐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제니퍼소프트는 이를 소개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33가지’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아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제니퍼소프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로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는 구성원 스스로의 소통과 공감이 필요했고, 문화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니퍼소프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http://blog.naver.com/javaservice7?Redirect=Log&logNo=20197432298)가 꼭 제니퍼소프트 안에서만 하지 말아야할 항목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일터가 즐거운 곳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읽어본 한 누리꾼은 “제니퍼 같은 회사들이 하나둘 늘어가면,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더 생기겠죠? 존경하고 부럽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정원에 풀 뽑지 마요. 잡초 제거는 회사 대표의 몫이에요’라는 26번 항목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26번을 읽어보고 “미소가 지어졌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다음 주에 회사에서 비전 워크샵을 진행하는데, 사전에 공유하고 얘기를 풀어가야겠다”고 소감을 달았다.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할 33가지>
1. 전화 통화 시에 “지금 어디예요?”, “뭐 하고 있어요” “언제 와요?”라고 묻지 마요. 감시할 의중도 없잖아요.
2.“회의 중인데 좀 있다 전화할게”. 아니거든요~ 가족 전화는 그 어떤 업무보다 우선이에요.
3. 근무 외 시간엔 가급적 전화하지 마요. 사랑을 속삭일 게 아니라면!
4. 퇴근할 때 눈치 보지 마요. 당당하게 퇴근해요.
5. 우르르~ 몰려다니며 같은 시간에 점심 먹지 마요. 같이 점심 먹는 것도 때로는 신경 쓰여요. 시간은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을 먹어요.
6. 비즈니스 정장을 입기 위해 애쓰지 마요. 편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네요.
7. 출장 후, 초콜릿 사오지 마요. 그거 사기 위해 신경 쓰는 누군가에겐 부담되어요.
8. 회식을 강요하지 마요. 가고 싶은 사람끼리, 자유롭게 놀아요.
9. 타인에게 휘둘리지 마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에요.
10.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요. 도전은 우리의 것. 책임은 회사 대표의 것이에요.
11. 대충 하지 마요. 디테일이 중요해요.
12. 사무실에서만 일하지 마요. 때론, 카페에서도 일해요.
13. 퇴근 후 일하지 마요. 우리에겐 휴식과 가족과 나눌 사랑이 힘이 되요.
14. 너무 일만 하지 마요. 가끔 놀아도 되요.
15. 회의 중에 침묵하지 마요. 침묵은 부정이래요. 항상 말해줘요.
16. 농담이라도 상대방을 비웃지 마요. 당신은 웃지만 상대방은 상처받아요.
17. 서로에게 반말하지 마요. 항상 서로 존중해요.
18. 형식에 얽매이지 마요. 본질에 집중해요.
19. 슬금슬금 돌아앉지 마요. 함께 나눈 이야기 속에 좋은 아이디어도 창의성도 발현되어요.
20. 혼자 하지 마요. 함께 하면 힘이 되요.
21. 감정 표현을 망설이지 마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함께 할까요? 이렇게 표현해요.
22. 구성원이 힘들면 외면하지 마요. 이야기 들어주고 토닥토닥 감싸줘요.
23. 내가 혼자 다했다고 자만하지 마요. 우리 함께 한 일이잖아요.
24. 뒤에서 이야기하지 마요. 눈을 맞추며, 이야기해요.
25. 인상 쓰지 마요. 웃어봐요.
26. 정원에 풀 뽑지 마요. 잡초제거는 회사 대표의 몫이에요.
27. 경쟁하지 마요. 서로 협력해요.
28. 식사 거르지 마요. 꼭! 꼭! 챙겨 먹어요.
29. 자신을 한정 짓고 제한하지 마요. 언제나 오픈 마인드!
30. 억지로 하지 마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아요.
31. 사유와 공부를 게을리 말아요. 공동체의 의무에요.
32.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요. 계속 고민해요.
33.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마요. 당신의 삶이 먼저에요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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