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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자동차 디자이너 되려면

등록 2014-06-25 19:31수정 2014-06-25 21:04

일터 l 직업의 세계
전공보다 ‘포트폴리오’가 중요
외국이 국내보다 취업문 좁아
자동차 디자이너는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400~500명가량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회사에서 디자인 부문은 신차 개발과 관련된 까닭에 철저한 보안에 싸여진 비밀의 영역이다. 각 업체가 디자이너 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다만 현대·기아차에는 대략 300여명, 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에는 각각 50여명씩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대개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경우가 많다. 한국지엠의 민아영 차장, 길보빈 대리, 김민철·심보람씨도 모두 산업디자인 전공자다.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부한 이들이 많지만 필수 요건은 아니다.

심보람씨는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지만, 제품디자인을 전공했다. 심씨는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 처음 입사했을 땐 자동차를 몰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단점이 있다. 다양한 산업군의 소재와 색상을 봐온 게 컬러앤트림팀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차가 전자제품보다 조금 느려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심씨는 2012년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한국지엠에 입사했다.

전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길 대리는 “보통 산업디자인과에서 제품 디자인, 실내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등 세분화된 과정을 선택하고 진로가 정해진다. 조소나 금속디자인, 시각디자인과에서 자동차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에 입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다. 산업디자인 전공이 아니어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차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 차장은 “과거엔 홍익대 산업디자인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은 학교들이 자동차 관련 학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외로 취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민 차장은, 학부 졸업 뒤 닛산·인피니티에 입사해 7년가량 다니다 2012년 제너럴모터스의 해외 채용을 통해 한국지엠에서 일하게 됐다. 다만 민 차장은 “외국은 국내보다 문이 더 좁은 경우가 더 많다. 밴틀리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소수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맡는다. 지엠이나 현대차 같은 이른바 ‘밸류카’(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지향하는 차) 브랜드에 디자이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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