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퇴근길에 ‘번아웃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아웃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출판사 ‘지식너머’와 함께 남녀직장인 969명을 대상으로 번아웃증후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루 중 본인의 열정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퇴근길’로 답한 응답자가 전체 30.0%를 차지했다. 이어 아침에 눈뜰 때(25.5%), 잠자기 전(16.1%), 아침 출근 길(14.7%), 야근과 회식을 할 때(8.3%), 회의 시간(3.6%), 기타(1.9%)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자주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주일에 3회’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34.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거의매일(29.9%), 일주일에 1회(19.0%), 한 달에 1~2회(14.3%), 없다(2.6%) 순이었다.
현재 본인의 인생을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라는 응답자가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23.9%), 나의 성격이나 의지 문제(17.2%), 가족이나 직장 내 인간관계(12.5%), 나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의 건강문제(3.2%), 기타(1.0%) 순으로 조사됐다. ‘현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연봉이 올라야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질문에 ‘50% 수준’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36.3%로 가장 많았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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