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발표…전년 비해 9% 늘어
매출액 증가율, 대기업 웃돌아
매출액 증가율, 대기업 웃돌아
지난해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 기업이 450개를 넘어섰다. 특히 이들 벤처기업은 지난해 불황기에도 성장·수익성에서 대기업을 앞질렀다. ‘1천억 클럽’ 벤처 가운데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이른바 ‘고성장 벤처기업’은 모두 40개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21일 국내 벤처기업 6만9801개 가운데 지난해 연매출이 1천억원을 넘은 기업은 모두 454개로, 전년 416개보다 9.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새로 1천억원 클럽에 가입한 벤처는 56개로, 나노스(2160억원)와 카카오(2108억원), 해성옵틱스(182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넥슨코리아(1조2522억원)와 네이버(1조2235억원), 모뉴엘(1조1410억원) 등 8개 벤처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천억원 클럽 벤처가 올린 전체 매출액은 101조2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했다. 총고용 인원은 16만6164명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업체당 고용인원은 평균 366명 수준이다. 1천억 클럽의 매출액 증가율(12월 결산법인 441개사 분석)은 8.2%로 대기업(0.6%)이나 중소기업(4.6%)보다 높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평균 6.9%로, 국내 전체 대기업(4.6%)이나 중소기업(4.2%)을 웃돌았다.
창업 이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6.8년이었다. 통신·방송기기가 10.8년으로 가장 짧았으며, 음식료·섬유·(비)금속이 20.3년으로 가장 길었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기계·제조·자동차 등 일반 제조업이 49.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등 첨단 제조업(33.3%), 소프트웨어·정보통신(6.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체의 59%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중기청은 ‘벤처 1천억원 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기술 혁신과 수출을 꼽았다. 이들 벤처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7%로, 국내 전체 대기업(1.2%)이나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특허권 보유 건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 평균(3.5건)의 15배를 웃돌았다. 수출 비중은 매출 대비 25.9%를 기록해 대기업(17.4%)과 중소 제조업(14%)을 앞질렀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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