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다른 채용방식 혼란
‘스펙초월’ 정착될까 의구심
‘스펙초월’ 정착될까 의구심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스펙과 학벌이 아닌 능력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공기업들을 시작으로 스펙 초월 신입 공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확산되고 있다. 출신 대학,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 종류 등을 보거나 점수화하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적성과 잠재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높은 토익점수 등 ‘고’스펙을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투자가 일종의 사회적 낭비로 지적되면서 일반 기업들 사이에서도 스펙 초월 채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 이달 초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25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78.7%가 ‘고스펙’과 업무능력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스펙 초월 채용이 갑작스레 유행처럼 번지고 기업마다 채용방식도 달라 일각에선 구직자들의 준비 부담이 더 커지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스펙 초월 채용이 제대로 자리잡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 있다. 이달 초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4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 같은 요소로 ‘출신 대학과 학력 등과 같은 학벌’을 꼽은 이들(38.6%)이 가장 많았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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