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비트컴퓨터 본사 강당에서 스펙초월 멘토스쿨 입학식이 열렸다. 4개 분야 8개 코스 240명의 멘티 가운데 11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열린 채용 스펙은 가라]
산업인력공단 ‘스펙초월 멘토스쿨’
산업인력공단 ‘스펙초월 멘토스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스펙초월 멘토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스펙초월’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은 취업준비생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과 돈,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실제 직무에 도움이 되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기업들의 스펙 중심 채용 관행에도 변화를 일으키자는 취지다.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를 확산하여, 스펙 중심의 채용 관행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는 게 목표다.
34살 이하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
게임·디자인·IT 등 4개 분야 나눠
현장 전문가들이 직무역량 전수
월 20만~30만원 지원금 지급도
올해 500명 6개월 과정으로 확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정규사업으로 전환된 스펙초월 멘토스쿨은 게임, 디자인, 정보기술(IT), 정보보안 등 4개 주제로 진행된다. 김재헌 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지원팀 차장은 “처음에는 더 다양한 분야의 멘토스쿨을 운영하려 했지만, 실제 지원자들의 수요조사 결과 이들 4개 분야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에는 분야별로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대표멘토로 나선다. 대표멘토들은 멘티들에게 자신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스펙 없이도 취업하려면 어떤 직무역량이 필요한지 가르친다.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등을 두루 맡은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뽀로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 등이 대표멘토를 맡은 바 있다.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담임멘토들도 있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에 동참한 기업들의 전무, 상무, 공장장 등 현장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현장실습을 맡는다. 대표멘토와 담임멘토 모두 스펙초월 멘토스쿨의 취지에 공감해 회당 5만~6만원의 강의료만 받을 뿐 사실상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개월 과정으로 진행했던 것을 올해에는 6개월 과정으로 늘렸다. 코스당 30명씩 총 240명이었던 멘티도 올해에는 코스당 50명씩 총 500명으로 늘었다. 스펙초월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멘티 모집 과정에서도 스펙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멘티 지망생들로부터 전자우편으로 지원서를 받는데, 지원서에는 지망생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고졸인지 대졸인지 등을 적는 칸이 전혀 없다. 이름, 나이,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그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해봤는지 등만 적으면 된다. 지원자격은 ‘만 15살에서 34살 사이 미취업 청년’뿐이다. 김재헌 차장은 “만 34살까지라는 조건도 절대적인 게 아니다. 선발된 멘티 중 30대 후반인 분들도 있다. 스펙을 보지 않기 때문에 전업주부, 장애인, 고등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멘티로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멘티로 선발되면 멘티역량개발지원금도 지급된다.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강의를 들으러 오고 가는 교통비 부담도 덜어주자는 취지다. 대부분의 코스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멘티에게는 월 30만원, 수도권에 거주하는 멘티에게는 월 20만원이 지급된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멘티들이 실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0명의 멘티 가운데 11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스펙 없이 열정과 실력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든 이들의 성적표로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올해 참가중인 멘티들은 코스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헌 차장은 “멘토들이 상당한 기간 동안 멘티들을 가르치고 관찰하면서 실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 기업에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도 멘토들이 다른 기업들을 소개해주고, 그것도 힘들면 공단에서 추가로 취업에 관련된 멘토링을 진행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게임·디자인·IT 등 4개 분야 나눠
현장 전문가들이 직무역량 전수
월 20만~30만원 지원금 지급도
올해 500명 6개월 과정으로 확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정규사업으로 전환된 스펙초월 멘토스쿨은 게임, 디자인, 정보기술(IT), 정보보안 등 4개 주제로 진행된다. 김재헌 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지원팀 차장은 “처음에는 더 다양한 분야의 멘토스쿨을 운영하려 했지만, 실제 지원자들의 수요조사 결과 이들 4개 분야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에는 분야별로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대표멘토로 나선다. 대표멘토들은 멘티들에게 자신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스펙 없이도 취업하려면 어떤 직무역량이 필요한지 가르친다.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등을 두루 맡은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뽀로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 등이 대표멘토를 맡은 바 있다.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담임멘토들도 있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에 동참한 기업들의 전무, 상무, 공장장 등 현장 전문가들이 실무교육과 현장실습을 맡는다. 대표멘토와 담임멘토 모두 스펙초월 멘토스쿨의 취지에 공감해 회당 5만~6만원의 강의료만 받을 뿐 사실상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개월 과정으로 진행했던 것을 올해에는 6개월 과정으로 늘렸다. 코스당 30명씩 총 240명이었던 멘티도 올해에는 코스당 50명씩 총 500명으로 늘었다. 스펙초월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멘티 모집 과정에서도 스펙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멘티 지망생들로부터 전자우편으로 지원서를 받는데, 지원서에는 지망생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고졸인지 대졸인지 등을 적는 칸이 전혀 없다. 이름, 나이,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그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해봤는지 등만 적으면 된다. 지원자격은 ‘만 15살에서 34살 사이 미취업 청년’뿐이다. 김재헌 차장은 “만 34살까지라는 조건도 절대적인 게 아니다. 선발된 멘티 중 30대 후반인 분들도 있다. 스펙을 보지 않기 때문에 전업주부, 장애인, 고등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멘티로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멘티로 선발되면 멘티역량개발지원금도 지급된다.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강의를 들으러 오고 가는 교통비 부담도 덜어주자는 취지다. 대부분의 코스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멘티에게는 월 30만원, 수도권에 거주하는 멘티에게는 월 20만원이 지급된다. 스펙초월 멘토스쿨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멘티들이 실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0명의 멘티 가운데 11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스펙 없이 열정과 실력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든 이들의 성적표로는 결코 나쁘지 않다. 올해 참가중인 멘티들은 코스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헌 차장은 “멘토들이 상당한 기간 동안 멘티들을 가르치고 관찰하면서 실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 기업에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도 멘토들이 다른 기업들을 소개해주고, 그것도 힘들면 공단에서 추가로 취업에 관련된 멘토링을 진행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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