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수(30)씨
[열린 채용 스펙은 가라]
‘스펙초월 멘토스쿨’ 졸업생 변해수씨
‘스펙초월 멘토스쿨’ 졸업생 변해수씨
고졸 학력의 변해수(30)씨에게 게임 업계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전문학교를 다니다 말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지만 회사를 옮겨가며 계약직만 전전할 뿐 정규직 자리는 좀체 구할 수 없었다. 좌절한 변씨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게임 업계를 떠나 2년 동안 중고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행정 업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지난해 게임 업계에 대한 미련이 조금씩 커갈 무렵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스펙초월 멘토스쿨’이 멘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침 게임 분야를 가르치는 코스도 있었다. 변씨는 “그래픽 디자인보다 게임 기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멘토스쿨 소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고졸이라 토론 경험 등 적은데
사업계획 짜고 발표하며 좋아져
멘토가 직접 인턴으로 채용도 스펙을 초월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멘토스쿨에 입학하는 데 고졸 학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경일 ㈜게임빌 이사가 대표멘토를 맡은 모바일게임 멘토스쿨에 입학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중인 게임빌의 이 이사는 변씨도 익히 이름을 알고 있는 유명인사였다. 변씨는 “이 이사님을 비롯해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다. 예전부터 게임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들과 게임업계의 현황 등에 대해 편한 분위기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 기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던 변씨에게 멘토스쿨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큰 도움이 됐다. 대표멘토로 나선 기업인들과 만나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일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습도 내용이 알찼다. 변씨는 “대학을 제대로 다니지 못해 이전까지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을 못 해봤는데 멘토스쿨에서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토론해서 사업계획을 짜고 멘토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무척 긴장되고 어려웠지만 재미가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처럼 게임 기획을 배우러 온 친구들도 있었고 디자인을 배우러 온 친구들도 있었는데, 꼭 관심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과 절차 등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스쿨에서의 경험은 취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변씨의 발표를 지켜보던 한 멘토가 변씨를 자신의 회사 인턴직원으로 뽑아갔다. 인턴 생활 두달 만에 변씨는 처음으로 정규직 게임기획자가 됐다. 그사이 취득한 자격증이 학점으로 인정돼 전문학교도 졸업할 수 있었다. 정규직으로 일한 지 고작 두달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닥친 경영난으로 변씨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실무경험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변씨는 두달 만인 지난 7월 보란 듯이 지금의 회사에 재취업했다. 변씨는 “고졸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전문학교 졸업장을 따기는 했지만 정작 일자리를 구할 때 도움이 된 것은 실무경험이었다. 특히 게임 업계는 스펙보다는 경력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아직은 인턴이지만 앞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사업계획 짜고 발표하며 좋아져
멘토가 직접 인턴으로 채용도 스펙을 초월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멘토스쿨에 입학하는 데 고졸 학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경일 ㈜게임빌 이사가 대표멘토를 맡은 모바일게임 멘토스쿨에 입학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중인 게임빌의 이 이사는 변씨도 익히 이름을 알고 있는 유명인사였다. 변씨는 “이 이사님을 비롯해 쉽게 만날 수 없는 분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다. 예전부터 게임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들과 게임업계의 현황 등에 대해 편한 분위기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 기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던 변씨에게 멘토스쿨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큰 도움이 됐다. 대표멘토로 나선 기업인들과 만나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일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습도 내용이 알찼다. 변씨는 “대학을 제대로 다니지 못해 이전까지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을 못 해봤는데 멘토스쿨에서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토론해서 사업계획을 짜고 멘토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무척 긴장되고 어려웠지만 재미가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처럼 게임 기획을 배우러 온 친구들도 있었고 디자인을 배우러 온 친구들도 있었는데, 꼭 관심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과 절차 등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스쿨에서의 경험은 취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변씨의 발표를 지켜보던 한 멘토가 변씨를 자신의 회사 인턴직원으로 뽑아갔다. 인턴 생활 두달 만에 변씨는 처음으로 정규직 게임기획자가 됐다. 그사이 취득한 자격증이 학점으로 인정돼 전문학교도 졸업할 수 있었다. 정규직으로 일한 지 고작 두달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닥친 경영난으로 변씨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실무경험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변씨는 두달 만인 지난 7월 보란 듯이 지금의 회사에 재취업했다. 변씨는 “고졸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전문학교 졸업장을 따기는 했지만 정작 일자리를 구할 때 도움이 된 것은 실무경험이었다. 특히 게임 업계는 스펙보다는 경력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아직은 인턴이지만 앞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