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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삼성, 신입사원 필기시험 전 ‘직무적합성’ 평가

등록 2014-11-05 19:50수정 2014-11-05 21:27

채용방식 3단계서 5단계로 늘려
내년 하반기부터 전계열사 적용
회사별로 주어진 질문·주제 맞춰
실제 경험 담은 에세이 작성해야
일부선 “서류전형 부활한 느낌”
삼성이 내년 하반기 채용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직무면접→임원면접으로 치러지는 현행 3단계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직무적합성 평가→삼성직무적성검사(소프트웨어 직군은 역량테스트)→직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으로 이뤄지는 5단계로 바꾸기로 했다. 시험 이전에 추가되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선 지원 분야별로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

삼성그룹은 5일 기존 시험 위주의 채용에서 직군별로 다양한 평가를 도입하는 등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초 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며 입사 준비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대학 총장 추천제 등을 포함한 새 채용방식을 밝혔다가 ‘대학 줄세우기’ 등의 비판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다시 내놓은 채용방식은 비용 측면보다 업무 효율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사례, 입사 후 우수 직원들의 성과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새 채용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실질적 비용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적성검사 응시 인원은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도입하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지원자는 전공을 얼마나 충실히 공부했는지를 평가받아 직무적성검사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자는 직무적성검사를 치르지 않고 역량테스트를 거치는데, 이때 직무적합성 평가 결과로 가산점을 받는다. 이 분야 지원자들은 수학·물리 등의 공학 기초 과목과 설계실습이 포함된 과목 등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지원회사와 연관된 과목을 잘 이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삼성은 밝혔다. 또 영업·경영지원 지원자들은 지원한 분야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경험을 쌓았는지를 잘 나타내야 다음 단계인 직무적성검사로 넘어갈 수 있다. 계열사별로 제시한 질문이나 주제에 맞춰 실제 경험을 지원 분야와 연관시켜 에세이로 잘 드러내는 게 좋다.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면 치르는 직무적성검사는 변화가 없다. 소프트웨어 지원자들은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을 점검하는 역량테스트를 대신 본다. 시험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기존 실무·임원면접에 추가로 창의성 면접을 보게 된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과정을 평가받게 된다. 1박2일 동안 세 개의 면접을 보는 영업직 지원자를 빼고는, 나머지 지원자들은 하루에 모든 면접을 보게 된다.

이준 팀장은 직무적합성 평가가 서류전형의 부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출신대학, 어학연수 등 직무와 무관한 항목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통상적 의미의 ‘서류전형’과 다르다”며 “기존 학교별, 성별 차별이 없는 열린 채용의 기조는 계속 유지하고, 저소득층 5%, 지방대 35% 선발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공 과목에 대한 평가가 ‘학점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각 대학의 학점 제도에 대한 신뢰가 전제여서 대학별 차이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취업 준비생들은 우선 내년 상반기에 있을 삼성 채용에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 ㅅ대를 졸업한 조아무개씨는 “기존대로 삼성 입사를 준비하던 사람들은 내년 상반기에 모두 지원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직무적성검사 과외나 면접 준비 등으로 모두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채용방식에 대해서는 “결국 또 하나의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들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입장과 “직무역량에 자신 있는 구직자로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현영은 과장은 “직무 전문성을 강조하는 채용 경향이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생들은 본격 취업 준비에 돌입하기 전 자신의 직무 분야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김정필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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