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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현대중공업, ‘성과 위주 연봉제’ 전격 도입

등록 2014-11-10 14:57수정 2014-11-10 15:11

올해 과장급 이상 적용…내년엔 전직원 대상
경영 악화 타개 위한 본부별 경쟁체제 전환
올해 2·3분기 각각 조단위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이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전격 도입해 올해는 과장급 이상 직원 5000여명에 대해 적용하고 내년에는 전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연봉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올해는 전국 사업장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현행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이를 전체 직원으로 넓히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협력과 화합 중심의 조직문화를 위해 개인 평가에 따라 급여에 일부 차등을 두는 호봉제를 실시해 왔으나 연봉제가 시행되면 조직 및 개인 평가에 따라 연봉에 실질적인 차이가 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 3분기 1조9346억원의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내는 등 올해 누적 적자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고강도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사업본부별 업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회사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를 계산해 왔다. 특정 사업본부에서 적자가 나도 그해 다른 사업본부에서 흑자를 내면 똑같이 성과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임금체계는 철저하게 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성과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본부별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 이후 제도개선팀을 사장 직속으로 설치하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 왔는데, 많은 직원들이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차등 성과 지급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며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기획실, 인사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수주, 매출, 안전 등을 평가지표로 하는 사업본부별 평가기준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각 사업본부에서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5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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