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마친 대학생이 학사모를 쓴 채 학교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가 전년에 견줘 50만명 이상 늘었지만, 대부분 50~60대 고령층이 주도하고 비정규직 규모도 늘어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취업자 증가 인원은 월평균 54만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취업자 수가 40만명대에 머물더라도 일자리 증가 폭은 5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02년 59만7000명 이후 가장 크고, 2013년 38만6000명과 견줘도 4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질은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생산 주력 계층인 30대 취업자는 감소한 반면, 50~60대 취업자는 대폭 증가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만명 줄어들었다. 20대 취업자는 5만8000명 늘었는데, 50대는 24만1000명, 60대 이상은 20만명 늘어 50~60대가 전체 일자리 증가 폭의 81%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은퇴 뒤에 재취업이나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일자리는 특히 취약하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2014년 8월)를 보면, 60대 이상은 정규직이 54만1000명에 불과하고 비정규직은 이보다 갑절이 넘는 118만500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정규직은 5.3%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11.1% 증가했다. 20대도 정규직은 1년 전보다 1.8%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비정규직은 5.8%나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규모도 607만7000명으로 1년 전(594만6000명)보다 13만1000명(2.2%) 늘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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