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4만명 증가…지난해 65%선
청년실업률 9.2%로 ‘사상 최고’
청년실업률 9.2%로 ‘사상 최고’
고용 시장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일자리수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고,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도 고령자·단시간 일자리가 중심을 이룬다. 청년실업률도 9.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동월보다 34만7000명 늘어나 251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게 두드러진다. 일자리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7월(36만7000명) 이후 18개월만이다. 지난해 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53만3000명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평균의 65%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2월 83만5000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비중을 뜻하는 실업률은 3.8%로 1년 전에 견줘 0.3%포인트 뛰어올랐다. 15살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의미하는 고용률도 같은 기간 0.2%포인트 올라 58.7%를 기록했다.
고용률이 높아졌지만, 늘어난 일자리가 주로 단시간 일자리나 고령자 일자리인 것은 ‘일자리 질’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넓은 의미의 단시간 근로에 해당하는 주당 18시간 이상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달 16만명 늘어난 데 견줘 36시간~44시간 취업자는 12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봐도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에선 14만1000개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머물렀으나, 도·소매·숙박업종에선 16만5000개 일자리가 생겨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인구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전체 취업자에서 고령층(50대 이상)이 차지한 비중이 2010년 31.60%에서 지난달 35.47%로 불어났다. 청년실업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9.2%로 나타났다.
강현구 토러스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양적으로는 확대되고 있으나 높은 고령자 취업자 비중 등 질적으로는 실질 가계소득을 높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소비가 왕성한 연령층인 20~30대 일자리 확충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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