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춘천에 있는 강원대에서 연 ‘직무능력중심채용 설명회’에서 CJ그룹 인사담당자들이 강원대 취업준비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제공
경제의 창
롯데·IBK·KT ‘직무능력 중심 채용’
정부 개발 NCS 기반 민간기업 확산 130개 공공기관 NCS 기반 3천명 채용
불필요한 스펙 쌓기 비용 지출 줄여 “‘직무 관련 경력’ 대체 어떻게 쌓아요?”
취업준비생들 막막함 하소연도 직무 관련 활동, ‘경험 기술서’에 적어야
필기시험, 직무수행 지식·기술 평가 “우리 같은 학생이 ‘직무 관련성 있는 경력’이라는 걸 도대체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스펙을 전혀 안 보는 건 아닐 텐데 직무역량까지 갖추려니 부담이 더 커졌어요.”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을 둔 신규채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무능력 중심 채용 설명회에는 정보를 얻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관련된 질문도 그 전보다 훨씬 많이 쏟아진다. ‘직무능력’이 채용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정부는 청년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130개 공공기관이 먼저 앞장서 엔시에스에 기반한 대규모 신규채용(3천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 이어 최근 신입사원 채용 원서모집을 마감한 롯데,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대기업도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엔시에스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에서 산업부문·수준별로 체계화한 직무능력표준이다. 그동안 대학생들은 토익, 어학연수, 봉사활동 같은 스펙을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해 스펙 쌓기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막상 취업이 된 뒤 직장에서 바로 직무를 수행할 역량은 부족해, 직무와 관련한 재교육을 상당 기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취업준비생과 기업 모두 불필요한 스펙을 쌓고 측정하는 데 비생산적 비용을 지출해온 셈이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 백석현 사무관은 “엔시에스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를 지양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스펙만 쌓자는 취지로 도입했다”며 “정부가 개발한 엔시에스를 참고해 민간 기업들이 채용 각 단계에서 능력 중심의 평가를 강화·확산시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채용 절차가 사실상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공공기관 취업준비자들은 이제 불필요한 스펙보다 취업하려는 직종이나 직무에 맞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엔시에스 기반 채용 절차를 살펴보면, 채용 공고를 할 때부터 선발하려는 직위에서 수행할 직무 내용을 포함해 필요지식, 필요기술, 직무 수행태도, 직업 기초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채용 규모·일정, 지원방법 등을 아주 간단히 알리는 데 그쳤던 기존 채용 공고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겨, 지원자가 직무를 이해하고 자신이 그 직무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쉽다.
서류전형 단계에서는 입사지원서에 학력, 가족사항, 불필요한 스펙 등 개인 신상 중심의 항목을 없앤다. 대신 지원직무와 관련이 있는 교내외 활동, 인턴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등의 정보만 간략히 기재하는 쪽으로 지원서 양식이 바뀐다.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직무 관련 활동과 경험은 별도의 ‘경험기술서’에 자세히 쓰면 된다.
자기소개서도 성장 과정 같은 형식적인 내용은 아예 쓸 수 없다. 그런 기입 항목이 사라지고 직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기소개서 양식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정우 선임연구원은 “경험기술서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직장생활 경력이 없는 취업준비생이 어떻게 직무경력을 쌓아 취업하라는 거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직장에 급여를 받고 다닌 경력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 대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직무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활동이나 팀 프로젝트 등을 미리 준비하면 된다”며 “예컨대 사회복지사가 꿈인 학생은 사회복지사에게 요구되는 직무능력을 학교에서 교육받고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직무역량을 키우는 경험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필기시험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의사소통력, 문제해결력, 대인관계능력 같은 직업기초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 그리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된다.
예컨대 ‘○○유기농 식품 매장에서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이 제품 문의를 해올 때 A라는 제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시됐다고 하자. 문제에는 ‘이 제품은 계란, 땅콩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다른 제품과 동일한 생산시설라인에서 제조했습니다’ 같은 A 제품 라벨에 표시된 내용이 모두 제시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꼭 표시하도록 한 식품 표시기준을 응시자가 숙지하고, 고객을 능숙하게 응대할 역량을 갖췄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질문이다.
또다른 예를 보면 ‘건설회사 기획실에 근무하는 B가 정부의 새 주택정책 자료집을 요약하라는 지시를 받고서 요약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과 함께 자료집과 요약 내용을 제시하는 식이다.
마지막 단계인 면접의 경우 기존에 면접장에서 흔하게 던져졌던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본 공연이 있다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따위의 직무와 무관한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질문은 아예 사라진다. 대신 지원자의 경험 수준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질문, 직무 수행을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윤리의식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남이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해 절차대로 업무(연구)를 수행해 성과를 낸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통해, 근면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근로윤리’가 있는지 점검하는 식이다.
기업이 채용하려는 직무분야에 따라 ‘경험면접’ 외에도, 실제 업무에 기초해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해결력을 발휘하는 역량을 평가하는 ‘상황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PT) 면접 등 다양한 방식이 적절하게 활용된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입사지원서에 이름과 연락처만 쓰세요 KT, 현장면접 채용 ‘스타 오디션’
스펙초월 ‘달인채용’ 전형도
대한지적공사, 영어필기시험 폐지
토익 500점으로 낮춰 입사 3수생 합격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엔시에스) 기반 채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1일 강원대에서 ‘능력중심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롯데·씨제이·케이티·대한지적공사의 채용 담당자들이 나와 자사의 직무능력중심 채용제도를 소개했다. ‘스펙 다이어트’ 능력중심 채용 롯데는 지난 16일 지원자 접수를 끝낸 올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에스엔에스(SNS) 계정 등 기본사항뿐 아니라 정보기술(IT) 활용능력, 수상경력, 기타 활동(어학연수)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외국어는 필수요건이 아니고, 자격증도 직무별로 필요한 것만 기입하도록 했다. 롯데그룹 채용담당 손우람 책임사원은 “역량면접은 지원자가 입사 후에 근무할 때 직면할 구체적인 상황과 비슷한 과거의 경험이 있는지 등을 질문하고, 그 경험을 통해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살아오면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해 가장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면, 면접관은 진실성이 의심되는 내용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심층질문을 몇 단계 이어가는 식이다. 롯데는 5월12~21일 지원접수를 할 하계 인턴채용에서는 이름, 연락처 등 기본사항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배제하고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하는 ‘스펙 초월 창의인재 채용’(가칭)을 진행한다. 손씨는 “그룹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주제를 부여하고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 같은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발굴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원동기·직무적합도 중점평가 씨제이(CJ)는 자기소개서에서 지원 동기와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중점 평가한다. 씨제이그룹 인사팀 이영상 과장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지원 계열사나 지원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드러내라”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스펙 자랑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지원 직무와 연계해 서술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요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성검사에서는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 나아가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갖고 있는지 평가한다. 비슷한 내용을 다양한 형태의 문항으로 물어보는데, 제각각 답변이 다르면 일관성이 없고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자연히 드러난다. 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실무진 면접은 해당 직무의 실무진이 직무 적합성 및 직무 이해도 위주로 평가하며, 임원 면접은 해당 계열사의 임원진이 인성과 직무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스타오디션과 달인 채용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 마감일이 20일로 다가온 케이티(KT)도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는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 어학 성적, 학점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없앴다. 자기소개서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힘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 채용 방식인 ‘스타 오디션’도 시행한다. 케이티 채용 담당 박지현 대리는 “스타 오디션의 경우 참가자는 자신의 경험이나 경력 등의 발표를 통해 역량과 열정, 입사 의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오디션은 기존의 수도권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채용 담당자가 전국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원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디션 합격자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특이한 경험·역량을 가졌거나 전문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달인채용’ 전형도 도입했다. 이번엔 통신 및 기타 유통영업 경험자와 보안관련 업무 경험자를 우대한다. 직무능력 바꾸자 공기업 취업 성공 지난해 대한지적공사는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 면접 문제를 모두 엔시에스 표준방식으로 개편했다. 기존 필기시험에 포함되었던 영어시험도 “실제 현장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했다. 토익점수는 500점만 넘으면 통과한다. 이에 따라 ‘토익 520점, 지방대 졸업, 학점 3.5’로 평범한 스펙의 양아무개씨가 3수 끝에 입사에 성공했다. 양씨는 지적기사 관련 자격증을 2개 보유하고 군대에서 측량병으로 복무해 지적공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실무역량도 쌓았지만, 영어와 학점 때문에 2012년과 이듬해 연거푸 탈락했다. 대한지적공사 홍지영 과장은 “지난해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직무 관련 자격증만 적는 형태로 서류전형을 변경했다”며 “입사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자 스펙 때문에 탈락하던 지방대, 전문대 출신의 직무능력 보유자 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정부 개발 NCS 기반 민간기업 확산 130개 공공기관 NCS 기반 3천명 채용
불필요한 스펙 쌓기 비용 지출 줄여 “‘직무 관련 경력’ 대체 어떻게 쌓아요?”
취업준비생들 막막함 하소연도 직무 관련 활동, ‘경험 기술서’에 적어야
필기시험, 직무수행 지식·기술 평가 “우리 같은 학생이 ‘직무 관련성 있는 경력’이라는 걸 도대체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스펙을 전혀 안 보는 건 아닐 텐데 직무역량까지 갖추려니 부담이 더 커졌어요.”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을 둔 신규채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무능력 중심 채용 설명회에는 정보를 얻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관련된 질문도 그 전보다 훨씬 많이 쏟아진다. ‘직무능력’이 채용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정부는 청년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130개 공공기관이 먼저 앞장서 엔시에스에 기반한 대규모 신규채용(3천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 이어 최근 신입사원 채용 원서모집을 마감한 롯데,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대기업도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이름과 연락처만 쓰세요 KT, 현장면접 채용 ‘스타 오디션’
스펙초월 ‘달인채용’ 전형도
대한지적공사, 영어필기시험 폐지
토익 500점으로 낮춰 입사 3수생 합격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엔시에스) 기반 채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1일 강원대에서 ‘능력중심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롯데·씨제이·케이티·대한지적공사의 채용 담당자들이 나와 자사의 직무능력중심 채용제도를 소개했다. ‘스펙 다이어트’ 능력중심 채용 롯데는 지난 16일 지원자 접수를 끝낸 올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에스엔에스(SNS) 계정 등 기본사항뿐 아니라 정보기술(IT) 활용능력, 수상경력, 기타 활동(어학연수)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외국어는 필수요건이 아니고, 자격증도 직무별로 필요한 것만 기입하도록 했다. 롯데그룹 채용담당 손우람 책임사원은 “역량면접은 지원자가 입사 후에 근무할 때 직면할 구체적인 상황과 비슷한 과거의 경험이 있는지 등을 질문하고, 그 경험을 통해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살아오면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해 가장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경험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면, 면접관은 진실성이 의심되는 내용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심층질문을 몇 단계 이어가는 식이다. 롯데는 5월12~21일 지원접수를 할 하계 인턴채용에서는 이름, 연락처 등 기본사항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배제하고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하는 ‘스펙 초월 창의인재 채용’(가칭)을 진행한다. 손씨는 “그룹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주제를 부여하고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 같은 새로운 면접 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발굴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원동기·직무적합도 중점평가 씨제이(CJ)는 자기소개서에서 지원 동기와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중점 평가한다. 씨제이그룹 인사팀 이영상 과장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지원 계열사나 지원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드러내라”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스펙 자랑보다는 본인의 경험을 지원 직무와 연계해 서술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요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성검사에서는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 나아가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갖고 있는지 평가한다. 비슷한 내용을 다양한 형태의 문항으로 물어보는데, 제각각 답변이 다르면 일관성이 없고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자연히 드러난다. 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실무진 면접은 해당 직무의 실무진이 직무 적합성 및 직무 이해도 위주로 평가하며, 임원 면접은 해당 계열사의 임원진이 인성과 직무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스타오디션과 달인 채용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 마감일이 20일로 다가온 케이티(KT)도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는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 어학 성적, 학점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없앴다. 자기소개서만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 힘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 채용 방식인 ‘스타 오디션’도 시행한다. 케이티 채용 담당 박지현 대리는 “스타 오디션의 경우 참가자는 자신의 경험이나 경력 등의 발표를 통해 역량과 열정, 입사 의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오디션은 기존의 수도권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채용 담당자가 전국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원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디션 합격자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특이한 경험·역량을 가졌거나 전문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달인채용’ 전형도 도입했다. 이번엔 통신 및 기타 유통영업 경험자와 보안관련 업무 경험자를 우대한다. 직무능력 바꾸자 공기업 취업 성공 지난해 대한지적공사는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 면접 문제를 모두 엔시에스 표준방식으로 개편했다. 기존 필기시험에 포함되었던 영어시험도 “실제 현장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했다. 토익점수는 500점만 넘으면 통과한다. 이에 따라 ‘토익 520점, 지방대 졸업, 학점 3.5’로 평범한 스펙의 양아무개씨가 3수 끝에 입사에 성공했다. 양씨는 지적기사 관련 자격증을 2개 보유하고 군대에서 측량병으로 복무해 지적공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실무역량도 쌓았지만, 영어와 학점 때문에 2012년과 이듬해 연거푸 탈락했다. 대한지적공사 홍지영 과장은 “지난해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직무 관련 자격증만 적는 형태로 서류전형을 변경했다”며 “입사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자 스펙 때문에 탈락하던 지방대, 전문대 출신의 직무능력 보유자 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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