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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현대중공업 “인력감축 더 이상 않겠다”

등록 2015-06-01 20:38

권오갑 사장, 전 직원에 담화문
“체질 개선, 재료비 절감 마무리”
1월말 이후 1300여명 회사 떠나
올해 들어 직원 1300여명을 희망퇴직시킨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사장이 더는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내어 “회사 체질 개선과 재료비 절감 노력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경영 상황이 좋아지면 지급하기로 했던 특별격려금 100만원도 직원들에게 주기로 했다. 권 사장은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우선 각 부문 사업대표, 본부장, 국외 법인장에게 구매, 생산, 영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넘겨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직급 대표들이 참여해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함께 정하는 미래기획위원회도 신설한다. 권 사장은 감사 조직의 구실도 바꾸겠다고 했다. 직원 뒷조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구성원으로부터 고충을 들어 해결하는 부서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날 발표로 악화일로를 걷던 노사 관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3월 구조조정에 반발해 경영진 퇴진 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뒤 지난 1월 말부터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 6000명 가운데 1100여명,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직원 600명 가운데 200여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사무직 직원을 상대로 직무역량 교육을 받게 하는 등 회사가 사실상 강제퇴직을 종용한다는 논란도 컸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구조조정 중단과 특별격려금 지급을 놓고 노사 실무진이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이번 회사 조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지난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은 생산직 노조와 별개의 노조를 결성했다. 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회사 결정은 잘 된 것이지만 진정성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며 여전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회사 쪽은 논란이 일었던 직무 교육을 추가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진했던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인력감축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에 낸 보고서에서 “지난 4월까지 현대중공업의 연간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은 12.8%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수주가 늘고 있다”며 “상장 조선사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량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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