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 59% “감점요인”
“안녕하세여~ ○○○임니당. 꼭 뽑아주세염. ㅋㅋㅋㅋ”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에 쓰는 ‘발랄한’ 채팅용어 등은 감점요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취업포털 커리어(career.co.kr)가 기업 인사담당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비표준어나 채팅용어 등을 쓴 자기소개서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띄어쓰기나 오타 등 ‘맞춤법 오류’(80.4%)와 ‘채팅용어 등 비표준어 사용’(71.7%)을 지적한 이들이 많았다. 가장 많이 발견된 비표준어로는 42.9%가 채팅용어를 꼽았고, 이어 외래어(26.2%), 이모티콘(21.4%), 비속어(7.1%,) 등의 차례로 조사됐다. 맞춤법 오류 사례로는 ‘했읍니다’(했습니다), ‘높힐 수 있다’(높일 수 있다), ‘지양해야’(지향해야), ‘열심이’(열심히) 등이 꼽혔다. 또 ‘안녕하세여~', ‘임니당’, ‘했슴돠’, ‘뽑아주세염’, ‘ㅋㅋㅋㅋ’, ‘ㅎㅎㅎㅎ’, ‘즐~’, ‘ㅜㅜ’, ‘^^;;’, ‘*^^*’ 등 채팅 용어나 이모티콘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비표준어 사용은 입사에 감점요인이 되고 있다. 절반이 넘는 인사담당자(58.7%)가 ‘채용에 감점요인이 된다’(41.3%)거나 ‘아예 탈락시킨다’(17.4%)고 답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은 6.5%에 그쳤다.
한 인사담당자는 “요즘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한글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맞춤법 오류는 물론 채팅용어를 너무 심하게 쓰는 것도 불합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리어 관계자는 “최근 입사지원서에 인사담당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채팅용어나 이모티콘, 외래어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지원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며 “감점이나 탈락 요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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