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출신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사원을 채용할 때 지방대생을 차별한 적이 있다는 인사담당자도 10명 중 4명 꼴로 나타났다.
13일 취업포털 잡링크(joblink.co.kr)가 지방대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13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응답자의 67.5%가 “지방대 출신이어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지방대학 출신에게 취업기회가 불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답한 이들은 77.6%에 이르렀다. 지방대 출신 구직자들은 지방대생들이 취업난을 겪는 이유로 ‘기업과 인사담당자의 편견’(37%)과 ‘지방 기업 수 부족’(26.8%), ‘지방대의 취업 관련 교육과 지원 부족’(20.2%) 등을 주로 꼽았다.
기업체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3.8%가 “사원 채용시 서울소재 대학 출신자와 지방대 출신자를 차별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 출신과 지방대 출신 사원의 업무수행 능력에 차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2.8%가 “무관하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지방대 구직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으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27.2%)와 ‘정보 및 국제화 감각’(23.9%) 등을 주로 지적했다. 잡링크 관계자는 “지방대 구직자의 취업 활동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지역별 채용인원 할당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늘고 학벌에 대한 차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만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겨레> 경제부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