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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올 상반기 3분의2가 줄이거나 계획 미정…대기업 채용 문 더 좁아진다

등록 2016-03-16 20:02수정 2016-03-16 21:0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경련, 500대기업 대상 조사
늘릴 예정인 곳은 9%에 불과
‘이공계:인문계’ 채용 비중 ‘6:4’

경영 불확실성에 계획 못잡고
조직개편으로 아예 정원 줄여
‘인력 구조조정 검토’ 50% 넘어
대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직 채용 계획조차 못 세운 곳이 3분의 2에 이르고, 올해 안에 명예퇴직 등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대기업의 일자리 사정은 전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00대 기업 2016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500대 기업 2016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삼성전자·현대차 등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응답 209개)했더니, 채용 계획을 아직 못세운 기업이 52.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인 기업이 10.5%, 한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이 1%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을 아직 못 세운 기업은 최근 경영난 심화로 채용을 주저하거나, 이미 채용 축소를 결정하고도 여론을 의식해 미확정이라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 열 곳 가운데 일곱은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지난해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27.2%,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인 기업은 9.1%였다.

전경련이 지난해 3월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했을 때 ‘채용 축소’와 ‘계획 미정’을 합친 응답이 76.3%, 채용확대 응답이 5.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 개선된 것처럼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전경련이 매년 실시하는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부정적 결과가 2014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해 상당수 대기업들이 안력 구조조정으로 상당수 임직원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대기업 전체 고용규모는 줄어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대기업 전체 고용 규모가 늘어나려면 신규채용 확대 계획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명예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기업도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48.8%인 반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거나(7.7%)과 모르겠다(43.5%)를 합친 응답이 51.2%에 달했다. 정조원 전경련 환경노동팀장은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확인해보니 경영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일자리 사정이 더 안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정원(T/O)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9.9%로 가장 많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 자체를 줄인 대기업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다음은 회사 내부상황 악화(26.8)%,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 예상(23.6%)의 순서였다. 정년연장(9.4%)이나 통상임금 증가 등 인건비 부담(7.1%) 요인은 크지 않았다.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인원 중에서 이공계 비중은 평균 59.3%로 조사돼, 이공계보다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할 전망이다. 또 여성 선발 비중이 평균 25.9%여서, 남성보다 여성의 취업난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817만원으로 조사됐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57.4%,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평균연령은 56.6살이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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