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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취업준비도 ‘맞춤’ 시대

등록 2005-10-25 18:57수정 2005-10-25 18:57

취업철을 맞아 면접에 대비한 전문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해주는 이화여대 앞 한 미용실에서 면접을 앞둔 여성이 화장 서비스를 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취업철을 맞아 면접에 대비한 전문 화장과 머리 손질을 해주는 이화여대 앞 한 미용실에서 면접을 앞둔 여성이 화장 서비스를 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특정기업 입사대비반…면접전문 미용실…

‘치열한 입사 전쟁, 투자 없이는 안 된다.’

회사 들어가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한발짝이라도 앞서려는 취업준비생들의 다급한 마음을 노리는 다양한 취업 대비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무원·공사 취직시험 강의를 전문으로 해온 서울 ㅇ고시학원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입사시험 특강을 개설하고, 첫번째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 대비반을 열었다. 이어 엘지(LG), 에스케이(SK), 케이티(KT) 등의 하반기 채용 직무·적성시험 특강반을 수강생 1명당 1만원씩 수업료를 받고 진행했다. 이달 말에는 농협 인·적성검사 대비반을 운영한다. 기업별 온라인 강의는 수백건씩 팔렸다고 학원 쪽은 밝혔다.

이 학원 윤용주(31) 기획실장은 “입사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수리와 언어 등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가르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강의들을 본격적으로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 전형에서 비중이 커진 면접에 대비한 상품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울 ㅅ·ㅇ·ㅈ학원 등은 올 여름방학에 영어 면접과 발표(프레젠테이션) 대비반을 개설했다. 토익 성적은 ‘기본’일 뿐이어서, 영어 면접·발표에 필요한 표현과 기술을 따로 배울 필요성을 느끼는 취업준비생들을 겨냥한 것이다.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는 ㅁ미용실 간판에서는 ‘면접’이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있다. 면접을 위한 머리 모양이나 화장도 따로 있다는 게 이 미용실이 ‘면접 전문’을 내세우는 이유다. 하반기 채용이 한창인 요즘 이 미용실에는 항공기 승무원 응시생이나 대기업 면접을 앞둔 학생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 새벽 5시에 문을 열 정도다. 면접용 머리 모양이나 화장법이라고 해서 고정된 틀이 있지는 않고, 직종이나 특정 기업에 알맞은 모양을 내준다고 원장 김지윤(31)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대개 기업들은 단정하고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같은 그룹 안에서도 계열사마다 평가하는 눈이 다르기도 하다”며 “최근 면접용 미용을 하러 오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는데, 면접 당일 자신이 지원한 기업을 말하고 서비스를 받는 식”이라고 말했다.

주요한 취업정보 제공수단인 인터넷에서는 특정 기업의 면접 ‘족보’가 거래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리포트 정보교환 코너에서는 면접 기출문제가 건당 1500원씩에 거래된다. 취업 전문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던 박종현(30)씨는 이달 초 아예 기업별 강좌 인터넷사이트를 따로 열었다. 박씨는 “2천~3천개의 입사시험 또는 면접 족보를 갖고 있는데, 기업들한테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4학년 김주희(23·신문방송학)씨는 “기업들이 저마다 고유한 직무적성검사나 면접 유형을 도입하면서, 특정 기업에 맞는 요령을 배워야 할 필요가 생겼다”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과외나 학원 강의에 많이 의존한 지금의 취업준비생 세대의 특성도 반영된 현상 같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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