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대졸 공채에서 영어 에세이 시험을 치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서류전형을 통과한 620명을 대상으로 영어 에세이 시험을 치렀다고 27일 밝혔다.
시험은 인생관과 관련된 2개의 상반된 영문 지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 하반기에 일반직 62명을 채용할 산업은행은 지난달말 2천여명으로부터 원서를 받은 뒤 토익(TOEIC) 등 공인 영어시험 성적은 감안하지 않은 채 서류전형을 마쳤다.
산업은행이 영어 에세이 시험을 도입한 것은 토익 등의 성적은 뛰어나더라도 실제 영어실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현실을 감안, 보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에세이 시험 출제는 산업은행내 영어실력이 쟁쟁한 해외유학파 출신 직원들이 맡았고 채점은 산은내 외국인 에디터 등이 담당하고 있다.
산은은 영어 에세이를 포함해 전공과목(경영학, 법학, 경제학중 택일), 교양 등 3과목의 채점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말 필기시험 합격자를 뽑은 뒤 경기도 하남시 자체 연수원에서 팀장급 실무자에 의한 면접 등을 거쳐 내달 25일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영어 에세이 시험을 대체로 잘 치른 것 같다"며 "올해 처음으로 이같은 시험을 치른 만큼 사후평가를 통해 계속 실시할 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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