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평균 4.7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 상반기에 입사 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 16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잡코리아는 이 조사에서 혈액형, 취미, 종교 등 직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 10개를 보기로 제시한 뒤, 응답자들이 실제로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개인정보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제시된 10개의 개인정보 중 ‘하나도 기재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0.9%에 그쳤다. 99.1%의 구직자는 제시된 개인정보 중 적어도 1개 이상의 불필요한 정보를 기재했고, 구직자 한 명당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평균 4.7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직 형태별로는 경력직 구직자가 평균 5.7개, 신입직 구직자가 평균 5.6개,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평균 3.7개의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적었다고 답했다.
기재 항목(복수 응답)을 보면 주민등록번호(60.9%), 가족사항(60.3%), 취미(60.3%), 특기(59.4%), 신장·체중(56.0%), 종교(47.8%), 혈액형(45.9%), 부모 직업(45.4%), 에스엔에스(SNS) 주소·아이디(25.9%), 자산·재산 규모(10.5%) 순이었다.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여 제출했다는 응답자도 91.9%였다. ‘사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제출하는 데 별 거리낌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24.2%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견줘 사진 제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다양했다. ‘외모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는 응답이 29.6%에 달했으며, 27.8%는 ‘직무와는 무관한 요구이며 솔직히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12.5%는 ‘정해진 규격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 지출하는 촬영비, 의상 구입 비용 등이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적는 개인정보와 관련해 86.9%가 ‘유출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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