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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증권맨 인기, 상승장세 덕 톡톡

등록 2005-11-01 18:24

최근 공채경쟁률 최고 250대 1
3천명 퇴사 올해초와 ‘격세지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2년 반만에 최근 실시한 공채에 변호사, 공인회계사, 공인재무분석가 등 고급 인력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최고 250대 1을 넘어섰다. 이들은 89년 4월과 94년 11월, 2000년 1월 등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했던 시절 증권맨들이 만끽했던 ‘억대 연봉자’의 꿈을 꾸고 있다.

지난주 서류 접수를 마친 교보증권의 경우 25명 모집에 모두 6317명이 몰려 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0명을 공채한 굿모닝신한증권에도 4139명이 몰려들었다. 100명을 뽑는 대우증권 공채에는 공인회계사(43명)와 미국공인회계사(26명), 국제위험관리사(70여명), 공인자산관리사(2명)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상당수 지원했다. 현대증권 신입사원 채용에 몰린 수천명의 지원자 가운데에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7~8%에 이른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증권맨들의 운명은 철저히 시황과 연동돼 왔다. 종합주가지수 1000을 처음 돌파했던 지난 89년 초 무렵엔 각 대학의 엘리트들만 증권맨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 억대 연봉자인 이들은 한동안 ‘신랑감 1순위’로 중매업자의 주요 섭외대상이었다.

하지만 깡통계좌가 쏟아졌던 92~93년을 비롯해 외환위기 여파로 주가가 280까지 추락했던 97년 말, 이후 ‘바이 코리아’ 열풍과 ‘아이티(IT)벤처 붐’의 거품이 한꺼번에 빠졌던 2000년에는 영업직 증권맨 대부분이 빚쟁이로 전락해 은행의 대출거부 대상으로 지목될 정도였다.

증시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 증권맨들은 스스로를 ‘농촌총각’, ‘연변총각’이라고 부른다. 장가가기 마저 힘들다는 뜻의 자조가 배여있다.

증시가 활황장이어도 여의도 증권가의 밤은 예전처럼 흥청망청하지 않는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증권맨들이 쥘 수 있는 성과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직이 성과급으로 한달에 수천만원씩을 손에 쥐곤 했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된 것이다. 지난 1분기(4.1~6.30) 동안에만 모두 3천여명에 가까운 증권맨들이 정든 직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인사담당자는 “증권사 대졸초임자 연봉은 3천만원 안팎이며,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 등 억대 연봉자로 알려져 있는 특수직은 전체 직원의 5% 정도”라며, “지원자들이 대부분 우수 인력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억대연봉자가 되겠다는 환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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