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상반기 공채 때부터 연령제한 폐지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만 30살이 넘는 늦깎이 신입사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입사원 채용 때 학력제한을 철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기업들이 앞장서 연령 장벽까지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공기업이면서 공기업 중 올 들어 첫 공채에 나서는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때부터 연령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전은 4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2월11~15일에 응시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만 28살이 넘으면 응시기회를 주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이 제한을 없앨 뿐만 아니라 면접 과정에서 연령의 고하가 당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본인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응시원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기는 하지만 면접관들에게는 1차 시험성적과 공인 외국어성적, 자격증 취득내용만 공개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이런 연령제한의 실질적 폐지는 앞으로 다른 공기업 채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175개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41.7%인 73곳에서 신입사원 채용 때 연령제한 규정을 두지 않았는데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는 연령제한을 없애는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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